™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1사분기의 내 삶은 어떠했나

카잔 2014. 3. 31. 07:43

3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벚꽃은 벌써 피었고요. 어젠 '내가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하여 잠시 삶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이른 벚꽃이 핀 3월의 휴일에 느낀 단상을 포스팅하고서(yesmydream.net/2018), 오후엔 종로 낙산공원에 갔습니다. 나트막한 동산엔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모두 피었더군요. 1/4분기 나의 3대 뉴스를 작성하러 갔다가 꽃 구경만 하고 왔네요. (아직 봄나들이를 못하셨다면, 4월의 첫째 주말이 벚꽃의 절정이랍니다. 서울시는 주요 벚꽃길을 선정하여 홍보하고 있네요.) 

 

2014년의 1/4이 지났습니다. 남은 해를 잘 살기 위한 노력으로, 요즘 무얼 하며 지내는지를 돌아보았습니다. 말하자면, 3개월짜리 나의 3대 뉴스 쯤이 되겠습니다.

 

1.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가제)를 탈고하여 출판사에 보냈다. 2년 전에 탈고한 원고를 이제야 보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웠다. 그것은 양가감정이었다. 씁쓸함과 후련함! 지나친 자의식은 나를 종종 벙어리로 만들거나 때때로 실행을 하지 못하게 했다. 나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씁쓸함이다. 씁쓸함의 농도만큼 오래 목은 체증이 가라앉은 듯한 시원함이 느껴졌다. 참 후련했다. 상반기 내에 출간되기만 하면 좋겠다. 자기경영서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출간시기가 어찌 정해질지, 과연 책으로 나오기나 할지 스스로도 의아스럽다. 책을 받아들면 오랜만의 출간이라 감격스러울 것 같다.

 

2.

한라산 겨울산행이 인상 깊었다. 1월 24일부터 28일까지 다섯 명의 와우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이름하여 '제주 와우투어'였다.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은 한라산 산행이었다. 새벽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까지 오르기엔 시간이 촉박했다. 아니, 불가능했다. 산행을 힘들어하는 일행이 있어 워낙 천천히 올랐기 때문이다. 나머지 일행을 넷을 먼저 올라 보내고, 나는 낙오자와 함께 정상 등반을 포기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데까지만 가기로 했다. 선생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결국 그와 나도 정상에 올랐다. 우린 낙오자가 아니라, 약간 늦은 정복자였다. (산을 정복한 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체력을 넘어섰고, 나는 혼자만의 승리보다 더욱 짜릿한 더불어 승리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3.

2014년 1월부터 마이크임팩트에서 새로운 강좌를 시작했다. 3년 동안 진행해 온 독서법 강연 <렉티오 리딩>이 마냥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라면, 이제 막 시작한 <인문학 길라잡이>는 새롭게 시작하는 설레임이 큰 강좌다. 나의 과업은 다음과 같다. '인문학 입문' 8시간 + '서양문학사' 12시간, + '세계사' 12시간 = 32시간의 내용 중에서 핵심을 뽑아 2시간 30분 동안의 <인문학 길라잡이>로 만드는 것이었다. 어려운 일이다. 약간의 스트레스도 느낀다. 끊임없이 덜어내야 하고 청중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로 구성해야 한다. 많이 전달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청중과 교감하여 지금의 그들에게 가장 요긴한 내용을 전해야 한다. 그 일에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밌다. 다음 강연에선 20분 정도의 분량을 덜어내고 질문을 좀 받아야겠다. 더욱 적합한 콘텐츠 구성을 위하여~!

 

 

내일이면 새로운 달이 시작됩니다. 좋은 일만 생기는 인생은 없지만, 모든 일에서 좋은 배움을 얻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