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일상 속에 깃든 행복의 순간들

카잔 2014. 5. 6. 23:11

 

1.

오전에 교회 후배랑 둘이서 농구를 했다. 그늘로 들어가면 서늘하고 햇볕에 있으면 더워지는 날씨였다. 우린 몸을 풀고 일대일 게임을 했다. 숨이 차 오르고 땀을 흘릴 정도로 뛰고 나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일주일에 한번 즈음은 벗과 함께 땀을 흘리며 몸을 움직이는 것은 곧 여유와 행복을 느끼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매주는 아닐지라도 자주 그리 살아야겠다.

 

농구를 한 곳은 반포 한강공원이었다. 반포대교 남단 서쪽에 세빛둥둥섬이 있고 근처에 농구장이 있다. 반포지구는 여의도 다음으로 쾌적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한강공원이라 생각했다. 세빛둥둥섬 내의 CNN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길 수도 있다. 반포대교 동쪽(고속터미널 쪽)의 잔디밭에선 시민들이 텐트나 돗자리를 들고 와서 휴일 오후를 즐겼다. 아! 한적한 휴식, 이것이 행복이지!

 

2. 

5월 1일, 나는 자전거를 탔다.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달렸다. 중고거래로 내다판 자전거를 구입자에게 인도하기 위해 간 참이었다. 한강변을 달리는 맛은 매우 짜릿했다. 오월의 따사로운 햇살, 목을 휘감는 부드러운 바람, 한강의 시원한 전경, 강변을 따라 늘어선 서울시의 풍광들... 이 모든 것들이 나를 기분좋게 해 주었다. 매월 한 번만이라도 이런 기분좋음을 만끽해야지...!

 

나는 내가 아쉬웠다. 자전거를 구입하고서 단 한 번도 서울시를 동서로 관통하는 하이킹을 즐겨보지 못했다. 기껏해야 잠실에서 동쪽으로 달려 하남시까지 다녀온 것이 전부다. 그 외엔 잠실-천호 정도를 서너 번 오갔을 뿐이다. 남한강 자전거길이라도 한 번 다녀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때마다 시마다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미루지 말아야겠다. 

 

<지금(2014년 5월의 봄) 누릴 수 있는 것들의 목록> : 양수리 두물머리의 아침 풍광 즐기기, 존 콜트레인의 재즈와 와인을 음미하며 올림픽로의 야경 즐기기, 한강 자전거 달리기. (한강 자전거 달리기는 자전거가 없더라도 만끽할 수 있다. 반포와 여의도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고, 팔당대교까지만 가면 자전거를 빌려 남한강길을 내달릴 수도 있으니까.)

 

3. 

오늘(6일) 오후엔 와우팀원 한 명을 만났다. 테라스가 예쁜 카페에 앉아 한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직업적 꿈에 대하여, 거주 공간의 중요성에 대하여, 삶의 계획 등등에 대해. 이후엔 석촌호수를 둘러 보기도 하고 사무실에서 와인을 마시기도 했다. 그는 허심탄회하며 마음 속의 이야기를 했고, 나는 그에 대한 진솔한 내 의견을 덧붙였다. 지적이거나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는 것, 이것 또한 행복이다!

 

지적인 대화를 통해 새로운 것을 느끼고, 다르게 생각하고, 생각치 못했던 것을 깨닫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 교감하여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은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행복은 지적이거나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가 몇 명인가로 측정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내게는 몇 명이 있는가? 그들과 함께 5월의 저녁 시간을 함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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