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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수목원에서 찍은 예쁜 청보리


언제부턴가 자연이 좋아졌습니다. 싱그러운 초록잎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아주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기쁨이지요. 예전의 여자 친구는 초록색 나무가 많은 곳에 가면 그네들을 '초록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녀가 감탄하며 보는 광경을, 나는 심드렁하게 바라보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의 나는 그랬습니다. 아름다운 건물이나 눈이 휘둥그레지는 절경이 아닌 그냥 그대로의 자연은 내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초록이들이 참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여느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나무들이 모여 있어도 그렇게 예뻐 보일수가 없습니다. 초록이들을 예찬한 그녀의 시각을 내게 이식이라도 한 것처럼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요즘입니다. 사실,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그저 초록이들을 보면 아름다워서 또 보고 싶고, 다시 보고 싶고,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은 것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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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 친구 주동이

5월 1일, 저녁해가 뉘엇뉘엇 넘어갈 무렵에 양재천에 갔습니다. 양재천은 도심 속에 있는 작은 자연입니다. 청계천이 주지 못하는 자연스러움이 양재천에 있기에 요즘 자주 양재천에 갑니다. 걷다가 앉을 만한 곳에 풀썩 앉아 초록이들을 바라 봅니다. 사진에 담아보고 싶지만, 느낌과 기분마저 담을 수는 없어서 그냥 가슴판에 찍어 두곤 하지요.

5월 4일,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날이었지만 양재 환승주차장 뒷편의 말죽거리 동산에 올랐습니다. 정상까지의 산길이 600여미터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동산입니다. 바로 곁에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도로가 있고, 강남대로를 지나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지만 이 동산 안에는 자연의 내음과 색깔이 그것들을 잊게 합니다. <전설의 고향>에 나올 법한 그 특유의 새소리도 있고, 비가 사뿐히 내리어 풀내음이 더욱 진하게 풍겨난 날이었습니다. 이 날도 양재천을 따라 개포동까지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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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 조형물 구경

5월 5일, 청계천에 들렀습니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있기도 하였기에 막역한 친구와 동행하였습니다. 우리는 사진을 찍으며 청계천을 즐기었습니다. 인공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자연미가 덜하지만, 그래도 청계천의 자연은 그 여러 가지 조형물에 가리워지지 않고 그들만의 소리와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시냇물 소리가 들렸고, 시냇물 가장자리에는 이름모를 풀들이 무성히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자연이 좋은 까닭은 사람들이 휴일을 좋아하는 까닭과 비슷합니다. 사람들이 휴일을 좋아하는 것은 그 때에야 비로소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조셉 캠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납니다.  자연은 나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돌아가게 해 줍니다. 무언가를 꾸며 댈 필요가 없습니다. 말하고 싶을 때 말을 하면 됩니다. 가만히 오감에 집중할 수 있고, 느낌에 따라 걷고 멈추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빌딩 숲 사이로 내비치는 한 줄기 햇살을 저는 사랑합니다. 그 빛은 제게 이렇게 말하는 듯 합니다. "너의 자연스러운 모양을 발견하여 누리렴." 이 것은 햇님의 따뜻한 격려입니다. 큰 길가에 우뚝 솟아있는 가로수가 반갑습니다. 빛을 향하여 나아가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나무들처럼 제 안에도 희망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니까요.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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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6 2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보 2008.05.08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 남들은 비밀글이라 하면 뭔가 있나, 하나 봐. 그지? 사실은 그대처럼 별다른 내용도 없는데 말야. ^^ 하하하. 그래도 있어보인다네.

      나는 수수하지만 의미있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으네. 자연처럼.

  2. 유나인 2008.05.07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전한 삶...

    부담없는 책읽기가 아직은 더 좋습니다.
    좀더 성숙하면 남들과 어울려 책을 읽을 수 있겠지요.

    두려운 것들이 가득하지만
    하나씩 덜어내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니까요.

    살고 있는 것 자체가 참된 축복입니다^^

    • 보보 2008.05.08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온전한 삶...

      그 책의 어떤 부분이 힘겹고 부담되었나 보군요. 그래요. 더 좋은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건 성숙의 문제도 아닌 것 같네요. 그냥 가장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고 가볍게 생각하세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참된 축복을 누리는 삶, 저도 배우고 싶네요. ^^

  3. anne 2008.05.07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록이의 싱그러움에
    햇님의 따스함에 푹 빠진 선생님을 보니
    기분이 참으로 좋습니다
    오늘 글은 참 따뜻한데요~
    저도 제 앞에 놓여있는 화분의 초록이를 바라보며 싱긋
    열어놓은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싱긋
    환자분들의 따스한 인사소리에 또 싱긋

    벌써 날씨가 더워서 반팔을 입는데
    마음 속의 봄은 이제 시작인가 봅니다~

    • 보보 2008.05.08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신의 만남에 사람과의 만남 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만남도 많이 포함되길... ^^ 그럼 한층 깊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요. 제가 모르는 무언인가도 참 많으니까요.

  4. 똔지 2008.05.13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형물을 바라보는 모습이 아이같으네.

    • 보보 2008.05.14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말을 읽고 나도 저 사진을 한참 보았네. 아이 같은지 아닌지 들여다 보느라고 말야. ^^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저 때의 즐거운 기분이 떠올라 흐뭇해진다.

      나 오늘 밤 대구에 간다. ^^ 내일 중학교 때의 은사님을 만나 뵈려고 말야.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찾아뵐 터인데 생각하니까 약간 떨리네. 내일 오후에 서울와야 되는 것이 아니면 차 한 잔 하면 좋은데, 16일날 아침에 서울에서 강연이 있네. 아쉽다. 다음 기회를 살펴야겠다. ^^

  5. angelicka~ 2008.05.15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보보님~ ^^

    틈틈이 들어올때마다..
    행복이 묻어나는 글들을 읽으며..
    내안에 퍼져가는 행복한 감동들 속에..
    재밌는 댓글들을 읽으며 웃기도하고..
    진지한 댓글들을 읽으며..뭉클함을 느끼면서도..
    댓글을 달지 않고..그냥 읽고 혼자 즐기며 나왔는데..
    오늘은 왠지 꼭 댓글을 달고 싶었습니다..^^

    사진속의 보보님이..
    바로 윗분의 말씀처럼 얼마나 천진스러운 아이같아 보이던지요..
    환한 웃음속에 느껴지는 행복이..
    보는이로 하여금 덩달아 행복해지게 합니다...^^

    보보님의 글을 읽으면..
    아무리 그 위에 덧칠을 해도...
    그 투명함이 느껴지는...
    맑고 여리고 아름다운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한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을 받아요..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빛같은 보보님..

    이럴줄 알았으면..좀 더 일찍 결혼을 할걸..
    오늘 역시..무척 아쉬운 마음이 앞서는군요..하하하하하~ ^^;;
    그랬더라면..
    보보님과 우리 애리와 리예와의 나이폭이 조금 더 줄어들었을것을...^^
    반듯하고 훌륭한 청년은 모두 사윗감으로 보이는게..
    아마도 모든 에미의 마음이겠지요..?? ^^

    저 조형물 앞의 사진의 분위기..
    너무 좋아요..
    크게 뽑아 놓으셔도 좋을것 같네요..^^

    과제 준비하다가..
    잠시 쉬러 들어왔다가..수다 떨고 갑니다..
    오늘도..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시는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보보 2008.05.17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엔젤리카님.
      이곳에서는 처음이네요. 엔젤리카님의 말씀을 듣고 제 사진을 한 번 쳐다보았습니다. 그런가, 싶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렇네요. ^^ 친구에게 사진 잘 찍었다고 전해야겠군요. 저는, "사진찍자"하고 찍으면 어색해지는데, 저렇게 몰래 찍어주는 게 괜찮은 것 같네요.

      내일이 마지막 과제 마감일인가요? 쉽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기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끝까지 잘 완주하여 좋은 결실 맺으시길 기도합니다.

      애리와 리예...
      제가 어디선가 사진을 뵈었던 것 같네요. 저도 좀 더 늦게 세상에 나올 것 그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