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자유로운 단상노트

전문가처럼 마니아처럼

카잔 2015. 6. 17. 22:30

점점 애착이 사라진다. 물건 하나를 더 가지면 무엇 하나, 성취 하나를 더 이룬들 무엇 하나 정도였던 무상함이 최근 더욱 짙어져서 사랑 한들 무엇 하나, 행복하면 무엇 하나 정도의 감정에 이르렀다. 누군가의 염려나 조언 없이 자가진단만으로도 내 마음의 건강이 나빠졌음을 느낀다. 나의 상태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정도는 아니나, 모든 정신이 방향성을 갖고 발전한다는 점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 나는 이제, 애착과 초연의 변증법까지 배우려나 보다. (많은 이들은 애착이 많아 초연을 익혀야겠지만, 나는 반대 상태가 되었다.)

 

* 10기가 마지막일 것 같은 불길한 느낌, 잠시라도 떠날 것만 같은 묘한 예감, 이 모든 것을 떨쳐내고, 애착을 가져야 한다. 사람, 일상, 사물에게.

 

* 생각할 거리도 많고, 애도해야 할 사건도 존재한다. 게다가 할 일도 태산이다. 지금 내 인생의 모습이다. 압박감에 빠지진 않았다. 언제 일감 바구니가 빈 적이 있었던가.

 

*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에게는 지금 시간, 지혜, 고독, 친구가 필요하다. 어쩌면 우정 어린 친구의 존재 하나로도 지금의 문제들이 해결될지도 모르고.

 

* 전문가는 디테일에 강하고 마니아는 작은 차이에 민감하다고, 생각해 왔다. 삶을 잘 사는 비결 하나는 전문가처럼, 마니아처럼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것들을 애정으로 끌어안고, 디테일에 감사하며 지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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