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자극과 에너지를 얻은 강연

카잔 2015. 9. 4. 23:59

※ 9월 3일 렉티오 리딩 강연에 참석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www.yesmydream.net/notice/1661

 

유인물에 실은 창의적 독서법의 공란은 다음과 같습니다.

- 3가지 종류의 창의성 : 예술적 창의성, 과학적 창의성, 비즈니스 창의성

- 조사하는 독서 VS 생각하는 독서

- 창의적 독서의 4단계

  1) [의식] 질문, 화두, 키워드 선정하기

  2) [조사] 문제해결을 도울 책 조사하기

  3) [독서] 책의 핵심메시지 파악하기

  4) [적용] 현장을 들여다보며 실천하기

 

9월 3일 오전에 모 카드회사에서 독서법 강연을 했습니다. 강연이야 수도 없이 했고 독서법은 편안한 주제인데도, 얼마간은 긴장했습니다. '독서'에 대한 청중의 관심도가 어떠한지 모르니까요. 기업 내에서의 교육은 자발적으로 신청한 분들이 참석하시는 강연과는 다릅니다. 참가하신 분들의 열정 문제가 아니라 집체교육이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를 종합하거나 반영할 수 없다는 태생적 한계일 겁니다.

 

오늘은 강연하는 도중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농담에 많이들 웃어주시고, 진지한 분위기에서도 졸거나 주의가 흩어지는 분들이 거의 없었거든요. 제가 재밌고 역동적으로 강의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강연 주제에 관심이 없으면 지루하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는데도 잘 참여해 주셨습니다. 강연 후에는 식사하러 가시는 길을 멈추고 강의장 앞으로 와 강연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시고, 어떤 분과는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당신의 독서 이야기를 잠깐동아 들려주신 분도 계셨고요.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통해 '아! 오늘은 그런대로 해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경청해 주신 몇 분들의 눈빛은 제게 안정감과 에너지가 된 덕분이기도 할 테죠. 강연 후 두 분께서 "또 뵙겠습니다"는 인사를 하셨는데, 빈말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강연마다 한 분씩만이라도 연을 이어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수의 청중들과 인문학 공부만 하다가 많은 분들 앞에서 특강을 하니 한창 강연을 많이 했던 2007년, 2008년이 생각나더군요. '그래, 내가 강연을 많이 하며 살던 때가 있었지. 그때도 곧잘 했는데 지금은 왜 이리 강연을 안 할까. 점점 사회생활이 폐쇄적이 되어가는 건 왜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핸드폰 녹음 버튼을 눌러 몇 마디를 담았습니다.

 

'9월 3일을 기억하자. 가끔씩 오늘처럼 여러 사람 앞에 서니 생각의 폭을 넓히고 나의 경계를 뛰어넘고 싶다는 자극이 된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세상에서의 현장감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와우 키워드 수업 중 마음에 드는 것들은 글로 써야겠다.' 이런 말들을 녹음했는데, 그야말로 일기처럼 개인적으로 코드화된 다짐이입니다만, 제게는 맥락과 이유가 있는 독백입니다. 

 

지금까지는 사교적으로 지내오지 못했지만, 요즘엔 내면 어딘가에서 희미하게나마 의욕이 솟고 있습니다. 어제 만났던 친구가 자극을 준 것 같습니다. 저와는 달리 여러 좋은 사람들과 도움과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사는 친구거든요. 친구는 늘 그렇게 살아왔고, 저는 늘 나대로 살아왔는데, 어제는 문득 친구처럼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아, 그게 아니죠. 지금까지 늘 살아왔던 방식과는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겠습니다.

 

어제,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무 일 못하고 지냈는데... 어제 강연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틀을 쉬었으니 이번 주말에는 즐겁게 일을 하며 지내야겠습니다. 수업도 있고, 술자리도 있으니... 일과 쉼의 균형이 이뤄지는 즐거운 주말이 될 것 같네요.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발맛사지도 받아야겠습니다. '한달에 한번은 받아야지' 했었지만 어느 덧 3~4개월이 지나가 버렸네요.

 

열정적인 분들을 만나는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과 와우들 중에도 만나고 싶은 이들이 많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배우고 성장할 기회가 지천에 널려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나의 마음이 얼마나 열려 있고, 뜨거운가가 관건이겠죠. 나는 늘 실행력 부족이 문제입니다. 이제 잠자리에 듭니다. 체력은 실행력의 기본 중의 기본요소임을 느낀 어제와 오늘인 만큼, 충분한 휴식에 대한 열망이 커졌습니다. 여러분들의 에너지도 단잠으로 가득 채워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