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지정의는 매혹적인 목표다

카잔 2016. 4. 18. 09:35


많은 독서모임 진행자들이 헛똑똑이들로 고민한다. 헛똑똑이들은 감수성이 빈약하여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 혼자 많은 대화를 독차지하거나 갓 책을 읽기 시작한 독서가들의 열의를 꺾고 만다. 똑똑함이 지혜에 이르지 못한 경우다. 지적으로는 탁월하나 사람들을 이해하고 상황을 헤아리는 감수성이 부실한 것이다.


회사에서는 사람들과의 교감에는 뛰어나고 성품은 좋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존재한다. 감성 지능만 높은 경우다. 근성이 결여되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 또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느라 정작 자신을 배려하지 못한 것이다. 따뜻함과 삶의 결실은 별개다. 따뜻하지만 지혜롭지 못하다면, 사실과 논리보다는 좋고 싫음으로 시비를 판단하기 때문이리라.


어떤 사람이 책을 출간할까? 목표달성 능력이 뛰어난 이들이 책을 낸다. 훌륭한 책은 필력과 지성이 뛰어나고 목표달성 능력이 뛰어난 사람의 몫이다. 공통점은 목표달성 능력이다. 의지력이 결과를 만든다. 서점에 깔린 책들 중 상당수는 지성과 감성의 힘은 옹졸하지만 '반드시 책을 내겠다'는 의지가 뛰어난 저자들의 개인적 결실이다.


'지정의'를 조화시키면 더욱 멋진 결실에 이른다. 지성, 감정, 의지가 조화를 이루며 발달될수록 영성, 깨달음, 지혜, 프로페셔널에 가까워진다. 지혜, 깨달음, 영성, 탁월한 전문성을 추구한다면 세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자신을 들여다보자. 당신은 지정의 중 무엇이 뛰어난지 생각해 보라. 지정의 각각을 5점 척도로 평가해도 좋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요소를 확인하라. 그것을 발전시켜라. 간단하게나마 개념 구분을 해 두면 세 개의 가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성은 지각하고 사유하고 해석하는 능력이다. 배워서 깨닫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인과관계를 해석할 줄 아는 힘이다.


감정은 어떤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과 기분이다. 다른 사람이나 상황의 변화에 대해 반응하고 이해하고 헤아릴 줄 아는 힘이다. 의지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의식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욕구"(철학사전)다. 결과를 맺기까지 근성 있게 행동하는 힘이다. 당신은 무엇이 뛰어나고, 무엇이 약한가?


둘째, 주변 인물을 탐구하라. 당신이 아는 탁월한 사람을 떠올려 보라. 그의 탁월함은 지정의 중 무엇에 해당되는가. 그를 함께 아는 지인들과 토론하는 것도 좋다. 탁월함의 정체를 인식할수록 배움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의 강점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감수성, 지성, 의지력!


나는 '의지'가 약했다. 형편없는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내 주변에서 의지력이 강한 인물을 선정해 두었다. 그들은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편이었고,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켜나갔다. 나도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차이는 나와 그들의 수준과 기준점이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내게는 약속을 변경하기에 충분한 사유들도 그들에게는 변명이 되었다. 약속을 지키려 한다는 모습보다, 약속을 지켜가는 그들의 모습을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 영감을 부른다.


셋째, 지정의를 향상시킬 책을 읽어보라. 한 권씩만 소개해 둔다. 가독성과 읽는 재미에 기준을 두니, 줄스 에반스의 『철학을 권하다』, 강신주의 『감정수업』, 스티븐 프레스필드의 『행동하라』가 떠오른다. 주의사항이 있다. 앞서 두 개의 제안 중 하나라도 먼저 실천하셔야 한다. 이 글의 목적은 독서력이 아닌 삶의 향상이니까.


지성, 감정, 의지는 모두 습득하기 쉽지 않은 요소지만,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지정의 중 하나만을 인식하며 살아왔다면, 간과했던 가치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깨진 양동이에 물을 더 많이 채우려면 깨진 부분을 메꾸는 일이 중요한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