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새로운 인생의 첫날처럼

카잔 2016. 7. 7. 11:08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렸다.

내게 머물지도 않고

'이제 간다'는 기별도 없이

어제는 나를 떠나갔다.


순간을 음미하거나

지긋이 석양을 바라보지 못했다.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지도

못했다. 하루를 못나게 살았다.


왜 그리 살았냐는 자책 없이

이만하면 괜찮다는 자족 없이

건강하고 명랑한 영혼으로

다시 일어나 걸어야지.


아직은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아기처럼.

마치 오늘이 새로운

인생의 첫날이듯이.


밤이 지나 오늘이 되었다.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하루가 살며시 내게로 왔다.

나도 다른 모습으로 살아야지.


멍하고 차분한 마음 한 구석에서

신선한 공기 같은 감정이 샘솟는다.

고마움이다. 다시,

찾아와 준 하루에 대한 고마움.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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