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는 대루 하기 싫어할 뿐이지 나두 노력하고 있어.
노력은 무슨…… 아무렇게나 사는 거지.
그게 나쁘냐? 나는 말야. 세월이 좀 지체되겠지만 확실하게 내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거다.
학업을 때려치우면 나중에 해먹구 살 일이 뭐가 있겠어?
어쨌든 먹구 살 일이 목표겠구나. 헌데 어른이나 애들이나 왜 그렇게 먹구 사는 일을 무서워하는 거야. 나는 궤도에서 이탈한 소행성이야. 흘러가면서 내 길을 만들 거야.
                                                                      
        - 『개밥바라기별』 중에서


→ 이 말에 밑줄을 긋다.
고등학생의 나는 아무렇게나 사는 듯이 보였을 게다. 때론 내게 요구되는 책임과 역할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도 했겠지. 그 노력은 오래 가지도, 한 가지에 집중되지도 못했기에 나는 그저 그런 학생이었다.

대학생일 때에는 학교 규율 대신에 성인의 자유가 주어졌다. 물론, 성인다운 성숙함을 가지진 못했지만, 20대의 자유는 개인의 성숙도와는 관련 없이 주어지는 선물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고, 그 즈음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

나는 생물자원기계공학부로 입학했지만 나는 문과의 학과들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경영학부 공부를 하고 싶었다. 전과를 시도했고, 당시에는 불가능했다. 교무처장님을 만나 강력한 전과 의지를 전했지만, 제도에 대한 그들의 충성심보다는 강하지 못했다.

나는 경영학과 전공을 모두 이수하고 자퇴했다. 프로필에 대학교 '졸업'이 아닌 경영학과 '수료'인 까닭은 나의 본래 전공을 이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이수하면 졸업장이 두 개가 나오는 것이다. 나는 죽어도 '생물자원기계공학부' 관련 공부를 하고 싶지 않았다. 동역학, 재료역학, 공업수학, 유체역학...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과목들이다.

기꺼이 자퇴할 딱 그만큼의 자신감과 무모함, 그리고 믿음이 있었다.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갖추면 학위나 자격증이 필요없다는 자신감.
학벌이라는 카드의 유용함을 지나치게 무시한 무모함.
그리고, 사람은 밥벌이는 한다는 믿음.
이것은 나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이러한 감정들로 나는 궤도에서 이탈하면서도 크게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나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이 두려웠다. 아니 싫었다. 세상에 맞춰 가는 것보다 마음을 따라 흘러가면서 내 삶을 살고 싶었다. 이 마음으로 젊은 나이에 강연과 글쓰기의 삶에 뛰어 들었다.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나는 분명 남들보다 뛰어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나다운 삶,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할 순 있다. 오늘 좋아하는 선배가 내게 물었다. 하루 하루 축제처럼 살고 있냐? 하하하. 삼분의 일은 그렇게 보내냐? 어휴, 그것보단 많지요. 그래도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이 말을 할 수 있음은 행운 아닌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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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나인 2008.12.15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나다운 삶이요.
    하나님께서 나를 만드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는 것,
    그것을 익히고 있는 중이에요.

    할 수 있잖아요.
    좌절이나 실패나 뭐 그런 것들이 몰려오면 순간 그만!이라고 외치고
    얼른 주님께 달려가야지요.

    그럼, 다시 회복돼요.
    가장 나다운 삶...
    가장 멋진 나의 삶.

    그걸 배워가고 있는 중이에요.

    • 보보 2008.12.17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파커 파머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를 찬찬히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
      가장 나다운 삶,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삶을 사는 데에 필요한 지혜가 담긴 책입니다.
      나인님의 배움에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미 읽으셨는지도 모르겠군요. ^^

  2. anne 2008.12.15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때로는 나아가게 하고,
    때로는 머무르게 하시며
    상상치도 못한 놀랍고, 신기한 방법으로
    내 삶을 묶고 풀어가시는 주님.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던 일들이,
    뒤를 돌아보면, 줄기가 되어있고
    산맥이 되어있어,
    내 삶의 풍광을 만들어감을
    너무나 감사하게 느끼는 나날입니다.

    소망으로 오늘 하루도 화이팅!

    • 보보 2008.12.17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망을 쫓아 온전히 이루기를.
      다음의 말들을 명심하고 지킬 것.

      - [계획] 기도하면서 소망을 실현할 계획을 세울 것
      - [우선순위] 소망을 향한 가장 중요한 일부터 행할 것
      - [끈기] 인내와 집중을 발휘하여야 함

    • anne 2008.12.18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이 말이 자꾸 곱씹어지네요.
      데드라인이 이끄는 삶이 아니라,
      다른이들의 인정을 받고싶은
      거짓 갈망이 이끄는 삶이 아니라,
      주님만 바라보는
      목적이 이끄는 삶이 되어야겠습니다.

      제가 착하고,순해서 여러업무를 떠맡는게 아니었네요.
      갈곳없는 배처럼, 이리흔들리고,저리 흔들렸음을
      인정합니다.ㅠㅠ
      바람이 내 삶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키가 내 삶을 결정하는 것인데,
      저는 다른 이의 탓만 하고 있었네요.
      이제 게으름을 물리치고,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방향키를 잡아보렵니다.
      계획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끈기있게 나아가라는 말씀.
      이런 뜻이 맞지요?

    • 보보 2008.12.20 1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의 현재를 받아들이니
      이상하게도 새로운 힘이 생기지 않니?

      거절하는 것은 두려움이 따르더라.
      혹 무례한 사람으로 비쳐지지는 않을까,
      나만 따돌림 당하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도 그런 두려움이 있다.

      동시에, 두려움이 사실이 아님을
      조금씩 깨닫고 있지.
      좀 더 많이 알게 되면 나누도록 하마. ^^

      힘내시게.

  3. 맘모스 2008.12.15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대로 생각해보면..
    왠지 하나님이 나를 만드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제 욕심으로 하나님의 나를 향한 계획과 궤도에서 점점 이탈하는 것 같아서 두렵네요.
    다시 돌아가는 것에도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강력한 만유인력으로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가길.. ㅠㅠ
    나 다운 삶을 살도록..

    • 보보 2008.12.17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나님은 우리가 해야 할 특별한 일을 계획하셨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하여 따른다면 우리의 고유함과 자기다움은 최고점에 이를 것입니다.

      맘모스님의 삶에 하나님의 질서와 우선순위가 부여되고,
      주님의 축복과 인도하심이 넘쳐나기를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