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낭만 유럽여행

[둘째날 여행일지] Guaruja 해변과 와우 부부모임

카잔 2009. 2. 7. 15:22


새벽 1시에 잠이 깼다. 살짝 피곤한 것 같은데 다시 잠이 오지 않고 정신이 맑아진다.
3시간 30분 정도를 잤나? 잠이 부족했는데 신기한 일이다, 생각하며 일어났다.
노트북 전원을 110V로 전환하는 코드(?)가 없어 프론트에 갔더니
다른 손님이 사용 중이라며 오전 7시에 다시 오라고 했다.
객실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와우팀원인 안젤리카님에게 드릴 선물에 몇 마디 글을 적었다. 
듣고 싶은 음악이 있었지만 노트북을 켜야 들을 수 있었기에 차선책 MP3를 켰다. 
처음에 나오는 곡은 SG워너비의 <라라라>였는데, 어찌 그리도 신이 나는지...
결국 쓰던 글을 멈추고 춤을 췄다. 새벽 2시에, 호텔 방에서, 홀로. 
한 바퀴 빙그르르 돌다가 큰 거울에 비춰 진 내 모습을 문득 보게 되었는데, 미친 사람 같았다. ^^

춤을 추고, Wow 부부 모임 때 드릴 선물을 쇼핑 백에 정리해 두고, 첫째날 여행일지를 썼다.
시간은 어느 덧, 4시를 향하고 살짝 졸음이 오는 듯하여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하니 얼른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산책을 하다 눈에 들어온 건물



7시 기상. 개운했다. 
호텔 앞에 있는 공원(PARQUE DA LUZ)을 산책하고, 아침 식사를 했다.
가게에서 110V 연결코드도 사 와서 인터넷에 연결하니 살짝 감동~! ^^ 
짐 정리를 하고, 메일 회신 몇 개를 하고 나니 오전 여행 일정 시각이 되었다. 

공원(PARQUE DA LUZ) 내 전경



여행 이튿날, 6일의 일정은 싼또스(Santos)의 과루자 해변에 가서 놀다 오는 것. ^^
함께 가기로 한 요셉님의 차를 타고 상파울로에서 90km 떨어진 과루자로 항했다. 
과루자로 가는 차 안에서 브라질과 한국을 대표하여 서로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RUFINO's 레스토랑에서 맛난 식사를 하며 조금 더 깊은 얘기를 하기도 했다. 
해변가에서 '까이삐링야'라고 불리는 달콤한 칵테일을 마시면서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편한 시간이었다. 처음 만나도 이렇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달콤하지만 도수 높은 '까이삐링야'



싼또스의 해변을 잠시 걸었다. 3가지가 색달랐다.
1) 모래가 아주 고왔다. 마치 밀가루를 걷는 듯한 느낌. 
2) 해변이 엄청나게 길었다. 경포대와 해운대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3) 여인들의 수영복이 작은 편이었다. 요셉님은 이건 큰 편이란다. 와.. 좋다~
   허나, 아쉽게도(^^) 주중이라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젊은 여인은 거의 없었다.
   

다리가 짧아 보여 좋다~! ^^

맑은 하늘, 아름다운 주택을 찍었더니 왠 청년이 있다


거리의 야자수 나무들, 해변가의 개인 주택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사실 이런 분위기보다는 나의 관심은 동행했던 요셉님에게 가 있었다. 
야자수 나무, 해변의 주택들, 그리고 요셉님의 사진 몇 장을 올려 본다.

저 멀리 보이는 해안가 주택들

저 푸른 바다 위의 그림 같은 집

멋쟁이 요셉님, 참 편안한 분이셨다~!



상파울로로 돌아오는 길에 먹었던 옥수수 아이스크림과 야자수 음료.
한국에는 없는 것이라 신기하게 먹었는데
옥수수 아이스크림은 비슷한 게 있다는 사실이 이제야 기억나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까이삐링야' 때문인지 잠을 많이 못 잔 때문인지 졸렸다. 
상파울로 시내에 들어선 후에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우리를 맞았다.
서울의 강남 못지 않은 심각한 형편이었다.

호텔에 돌아와서도 조금 졸렸지만 저녁 식사 시간까지의 시간이 많지 않았다. 
준비해서 와우 부부모임이 있는 곳으로 이동. '꼼 빠드레'라는 현지 음식의 뷔페 식당이었다.
중국의 그 느끼하고 기름기 많은 음식도 아무 문제 없던 내가 여기에서 음식을 많이 못 먹었다.
짠 것, 매운 것 빼고는 모두 잘 먹는데, 음식이 내게는 조금 짠 편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포기할쏘냐? ^^ 쇠고기 한 점 넣고 물 한 모금 마셔 가며 두 접시 반을 비웠다. ^^



함께한 분들의 유쾌하고 정겨운 환대 덕분에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0분과 함께한 이 시간은 나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어 정말 유쾌했다. 
우리 모두는 '아미구'(친구)가 된 듯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대화를 나눴다. 
이처럼 즐거운 시간이 된 것은 모두 이방인을 따뜻하게 환대해 준 10분들 덕분이었다. 
감사했고 또 감사했다. 나의 마음을 담은 플래너를 선물해 드렸더니 설명법을 알려 달래신다. 
하하하. 이리하여 10분 미니 강연이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해 보는 플래너 강연~ ^^



형제 무명 가수, <Ricardo & Eduardo>의 라이브 공연을 듣기도 하고 (기념으로 CD를 사 주셨다.)
플래너 선물을 드리는 사이, 시간은 더욱 흘러 레스토랑의 클로징 시간이 넘어 버렸다.
시간을 보니 어느 덧 11시가 넘었다. 3시간도 넘는 시간이 살같이 지나 가다니. ^^
아쉬움을 안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죽었다. (다시 살아났는지는 다음 날이 되어야 알 수 있었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