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낭만 유럽여행

단순함의 유익

카잔 2009. 2. 24. 04:22

[브라질 여행 단상] 단순함의 유익


2월 9일 월요일, 리오데자네이루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렇게 메모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자. (브라질에서처럼) 단순한 삶을 살자."


며칠 동안, 나는 11시 이전에 잠이 들었고 3시 30분 전후로 깨어났다.

하루 중 내가 하는 일은 아주 단순했다.

와우팀원들과 함께 수업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

식사하는 것을 제외하면 여행일지를 쓰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해야 하는 일을 모두 완수했을 때의 기쁨을 느꼈다.


비행기 안에서 며칠 동안의 여행을 돌아보며 느낀 것은, 단순함의 유익이었다.

단순하게 살면, 내 생의 목적에, 나의 행복에 더욱 다가설 수 있으리라.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향하는 일들만 남겨 두고 나머지에는 눈 감아야지.


이른 새벽, 여행일지를 쓰듯이 글을 쓰고, 독서리뷰를 작성하고

가끔씩 있을 강연 준비를 하며 내 삶의 자유를 벌어야지.

나의 본업인 와우팀 운영을 위한 일들을 하며 하루를 살아야지.

지적 성장과 사람됨을 위해 책읽기에도 시간을 내어야지.


행복한 영혼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사는 데에는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고, 깨어 있는 정신이 필요하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가 행복을 결정한다.

단순함은 그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낸다.


낯선 곳, 브라질에서의 나의 하루는 단순해졌다.

단순해짐에 따라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아졌다.

한국에서의 나의 시간 부족은 복잡한 삶의 방식 때문이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건들은 나의 관심과 시간을 요구한다.

이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었을 때 시간이 생겼다.


놀라운 것은 브라질에서 보내는 날들이 더해질수록

내 삶도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관계가 맺어졌고 해야 할 일도 늘어났다.

세상을 살면서 의무가 늘어나고 관계가 복잡해짐의 축소판이었다.

그렇게 복잡해지면서 자신의 삶을 위한 시간도 사라져가는가 보다.


브라질에서의 19일이 아주 행복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한국에서 가졌던 물건들이 없었음에도 즐거울 수 있다.

돌아가더라도 단순함의 유익만큼은 잊지 말아야겠다.

내 삶에 적절하게 단순함을 초대해야겠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