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자유로운 1인기업

기업가 정신을 학습하라!

카잔 2011. 6. 17. 22:54

'1인 창조기업'의 시대가 온다

2009년 3월 23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중산층 키우기 휴먼 뉴딜'이라 불리는 정책을 발표했다.  내가 주목하는 이유는 그 자리에서 중요하게 논의된 아젠다가 '1인 기업' 육성 방안이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1인 기업 중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전문지식 등을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들을 '1인 창조기업'으로 규정하여 관련 분야의 창업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 주간동아 No.680 2009.4.7 커버스토리)

정부가 예측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소 잃을 것을 예측하여 미리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잃고 난 뒤에 각종 대비책과 해결책을 마련하는 식으로 일하는 것이 정부다. 정부의 능력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모양이다. (드물게 탁월한 리더가 등장하여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내기도 하지만 드.문. 일이다.) 그렇다면, 이번 1인 기업 육성 정책도 '1인 기업가'와 그 지망생들이 이미 많아져서 대두된 의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랬다. 1인 기업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신문 기사를 통해 조직을 떠나 1인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이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성공적인 창업을 한 1인 기업가들의 소식을 접했다. 성공적인 출발을 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1인 기업으로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힘든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기도 했다. 각 기업의 채용인원 감소로 정규직을 찾지 못하여 창업을 시도한 '88만원 세대'들을 말하는 것이다. 88만원 세대들도 세 부류로 나뉜다. 적성과 전공을 살린 과감한 선택을 이들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여 차선책으로 1인 기업을 선택한 이들 그리고 정부가 육성 정책을 펼친다고 하니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1인 기업을 시작한 이들. 
 
88만원 세대 1인 기업가들의 성공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한 것은 그들이 무모하거나 준비가 덜 되었다고 염려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 과거의 성공방정식을 들이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 경험의 중요성을 들이대며 그들의 선택을 치기 어린 만용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조직 경험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1인 기업가의 길이 많기 때문이고, 경험의 공과도 따져봐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하며 그들 모두가 성공적인 '1인 기업가'가 되리라고 믿지도 않는다. 실력으로 준비되지 못한 이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월과 시장의 논리는 실력자와 준비가 필요한 자를 가려낼 것이다.

분명한 것은, 1인 기업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12년 전에 레스터 서로우의 『지식의 지배』를 읽고 지식에 관심을 가졌고, 8년 전 2003년도에 톰 피터스의 '나 주식회사(ME Inc.) 개념을 읽고 와우스토리연구소를 시작했다. 그리고 4년 전에 1인 기업가의 세계로 뛰어 들었다. 나보다 훨씬 빨리 시작한 분들도 많다. 출판계에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관련서적들이 출간되었다. 공병호의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는 2003년 1월에 출간된 책이다. (앞서 언급한 <주간동아>에는 전세계적인 '1인 기업' 증가 추세를 다룬 기사도 실렸다.)

나도, 여러분도 1인 기업가?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1인 기업가'를 꿈꾸는 분들도 있으실 것이다. 그렇든, 그렇지 않든 '1인 기업'은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다. 조직에 계신 분들이라도 1인 기업가 정신과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면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1인 기업가 정신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갈 수 있는 프런티어 정신, 자신이 가진 자원(시간, 재능, 에너지, 사람들)을 파악하여 목적 달성을 위해 활용할 줄 아는 경영 마인드,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주인 의식을 말한다. 이것은 곧 기업가 정신이기도 하다. 

물론 마인드만으로 성과를 낼 순 없다. 시장이 눈독 들일 만한 자신만의 전문성(지식과 기술)과 자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자기경영 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 자신을 알릴 마케팅 도구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마인드를 바꾸면 하는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얻는 결과가 바뀐다. 작게 성공하고 싶다면 행동을 바꾸면 되고, 크게 성공하고 싶다면 마인드를 바꾸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은 프로페셔널로 가는 길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마인드다.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한 권의 책을 쓸 만큼 기업가 정신을 중요하게 다뤘다.

1인 기업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것도 조직에 속해 있으냐, 독립하여 일하느냐가 아니다. 기업가 정신을 가졌느냐 아니냐에 따라 1인 기업이 되는 것이다. 조직에 속해 있더라도 자신을 독립적인 주체로 생각하여 기업에 자신의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생각을 하면 자기 일에 진한 책임감과 주인 의식을 갖게 된다. 그것이 자기 일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는 지름길이다. 조직 내에서 성장하여 회사 내의 사다리 커리어(임원으로의 성장)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전문가 커리어와 1인 기업가.

조직에서 전문가를 꿈꾸든 1인 기업가를 꿈꾸든 기업가 정신이 필요할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여 조직이 눈독들일 만한 무언가를 팔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매력 포인트를 지니지 못한 개인에게, 조직은 점점 야박한 존재가 되어갈 것이다. 회사를 나갈 것인가,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보다 근본적인 질문은 나에게 기업가 정신이 있는가이다. 회사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88만원 세대'들도 자신의 높은 교육수준만큼 높은 정신을 소유하였으면 좋겠다. 높은 정신은 연봉과 간판을 따지지 않는다. 고상함보다는 고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노동이 신성하다는 사실을 알고 일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훈련한다. 

시간 관리, 성과 달성 능력 등 자기경영 능력은 필수지만 기업가 정신 역시 중요하다. 자신을 경영하지 못하는 사람이 1인 기업가로서 성공적인 길을 걷기는 불가능이다. 나는 자기를 경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1인 기업가의 길을 권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업가 정신을 갖지 못한 이들이 1인 기업가로서의 큰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다. 그러니 1인 기업을 꿈꾼다면  기업가 정신부터 학습하라고 권하고 싶다. 학습은 균형을 품은 단어다. 남의 것을 배우는 학()과 나의 것으로 체득하는 습(習). 책을 읽었으면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익힘'이 있어야 한다. 부지런히 실천하고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은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 책을 통한 공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피터 드러커의 
기업가 정신을 읽어 보시길 권한다. 드러커의 책은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경영 용어에 익숙하지 않거나 실용서만 읽어 오신 분들은 '조금 어렵다'고 말한다. 나는 개념적 설명이 이어지든, 스토리로 풀어가든 상관없이 잘 읽어내는 편이지만 독자들 중에는 추상적 개념보다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책을 잘 읽어내는 분들이  있다. 그렇다면, 드러커의 책 보다는 『승려와 수수께끼』 혹은 『맞수기업열전』이 좋을 것이다.

『승려와 수수께끼』는 실리콘밸리를 배경으로 한 두 청년의 벤처창업 스토리를 담았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기업가 정신이 깃들어져 있다.『맞수기업열전』은 국내 선두 기업들의 라이벌 스토리를 펼친다.  
가장 읽기 쉬운 책은 김현정의 
『청년 기업가 정신』일 것이다. 우리 나라의 젊은 CEO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업가 정신의 케이스 스터디로 좋다. 다만 그들마다 기업가 정신의 개념을 지나치게 확장하거나 정의한 듯한 느낌이 들지만, 가독성이 높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youniqu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