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처음' 에 관한 단상

카잔 2007. 5. 23. 01:58

 

처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 신영복


*

처음... 그것은 설레임 설레임 설레임.
떨림과 기대, 두려움과 자신감의 줄타기 속에서
빚어내는 내 삶의 창조의 순간.

내일은 어떤 처음을 시작해 볼까?


*

2007년 5월 23일은, 하룻동안 '10시간 독서'를 해 보기로 계획한 날이다.
난생 처음 시도하는 일인데, 어떤 기분일까? 할 수 있긴 할까?

'처음'이란 이런 것이다. 약간의 두려움과 얼마간의 설레임이 드는 것.

이것은 떨림이 있는 에너지다.


새삼, 나의 회사명이 참 마음에 든다.
엔씨월드, New Challenge World.
날마다 세상을 향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자는 의미다.

내일은 '10시간 독서'
모레는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하인들)과 떠나기로 한 나들이에만 몰입하기'
다음날엔 연구원 과제를 끝내버리자.

연구원 과제는 늘 마감시간 1분 전에 완료했었다.
늘 부족한 시간으로 허접한 상태로 제출했는데,
이번에는 이 골칫덩어리 연구원 과제에도 '처음'을 조각하자.

*

그리고, '처음'이란 단어를 향한 한 가지 소원.
다시 그 사람과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잘 사귀지 못했던 날들과 그 이후부터 이별까지를 싸악 지워버리고,
다시 2년 전의 이 맘 때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12시만 되면 잠이 드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씩

처음을 향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다가올 때면 두눈이 또랑또랑해지기도 한다.

이별 후,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증상이다.

 

아! 이제 그만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