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자기 혁신의 기회

카잔 2009. 4. 9. 20:51


누군가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옷차림에 한껏 신경을 써서 집을 나섰는데
어떤 가게 앞에서 찬물 한 바가지의 물세례를 맞았다면 기분이 언짢을 것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원인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하나, 그걸 찾는 시간에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사람들의 시선을 인식하기보다는 그저 나다운 편안한 복장으로 길을 나섰는데
똑같이 한 바가지의 물세례를 맞았다면 나는 별로 기분이 나쁠 것 같진 같다.

나는 글을 쓸 때에 편안하게 쓴다. 읽어 주는 이가 있기에 일종의 책임감으로 
뭔가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하긴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읽지도 않은 채 책장을 뒤적이지는 않는다. 

만약, 누군가가 한 바가지의 물을 나의 온 몸과 옷에 끼얹은 것이 아니라, 
내 아둔한 지성과 미지근한 신앙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면 나는 감사할 것이다.
 
십여 년 전, 후배가 내게 "예전보다 기도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말할 때에도,
며칠 전부터 누군가가 말씀으로 나의 영적 심기를 건드릴 때에도 감사했다. 

*

나는 정직하게 글을 쓰려 노력한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있지만 내 안에 그런 욕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침묵의 성자 '바바 하리다스'로부터 정직이 곧 비겁함일 수 있음을 배운 후부터는
정직을 발휘해야 할 때를 분별하는 지혜를 간구하며 산다. ^^

지금은 침묵할 때다. ^^
2년 전 사랑을 떠나 보낼 때, 내 안에는 참으로 할 말이 많았다.
허나, 만날 때보다 더한 정성으로 그를 떠나 보냈다. 전화도 참고, 메일도 참았다.
사랑하기에 먼저 떠날 순 없지만, 사랑하기에 떠나 보내 줄 수는 있다.

누군가가 던진 조언이 70% 정도 옳다면 행운을 잡은 일이다.
30%의 오해에 대하여 해명하려는 노력은 소중한 조언의 가치를 놓치는 일이다. 소탐대실이다.
70%의 훌륭한 조언을 받아들여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행여 억울하게 느껴지더라도 그래야 한다. ^^
나의 100%를 모두 알고 조언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니, 억울해할 일이 아니라 자신을 혁신할 기회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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