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사랑한다는 것

카잔 2009. 11. 19. 10:40

"그 오징어 부부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부둥켜안고 서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
- 최승호 <오징어 3>

내 연인을 숨 막히게 했던 전적이 있다.
사랑은 구속이 아닌 자유를 주어야 함을
그렇게 실패의 경험 후에서야 깨닫는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가슴에 새긴다.
사랑은 자유로운 친밀함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창공을 날아오르는 한 쌍의 매가 보여주는 자유로움.
오징어 부부가 상대의 뜨거운 심장을 껴안는 친밀함.

사랑은 배우자의 꿈을 꺾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도와야 한다.
배우자가 잠시 길을 잃어도 그것 또한 꿈을 향한 과정임을 이해하고
신뢰하며 기다려야 한다. 자유로운 실험과 모색을 격려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니, 퍽 어려운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배우자'를 통해 다짐해야 한다.
"그래, 저 사람을 통해 사랑과 기다림을 배우자!"

일하는 방식, 살아가는 방식이 바로 그 사람이다. 스타일이 곧 그 사람이다.
스타일의 독재는 저마다가 지닌 고유성을 망친다.
와우팀장으로서 어려운 일은 그의 방식을 존중하고 기다려 주는 것이다.
가장 적절한 때에 피드백을 던지는 일이다.

통제하려는 마음에 조급하게 피드백하면 상처를 준다.
서로간에 신뢰가 형성되기 전에 발생하는 일이다.
때를 알지 못하여 지체하다 너무 늦은 피드백을 하면 무용지물이다.
그가 마음을 다칠까 두려워하다가, 혹은
나의 인기를 생각하다가 발생하는 일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것 그 이상이다.
꿈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고 스타일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결국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이기도 하고
사랑을 하기 위해, 혹은 사랑을 배우기 위해 결혼하는 것이다.

결혼하는 마음, 이것이 와우팀장이 가져야 할 마음이다.
그래도 결혼은 어떤 '여인'과 해야 할 텐데. ^^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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