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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믿으라 - 에머슨의 『자기신뢰』

카잔 2009. 12. 3. 02:47

"인간은 자신의 가치를 알고, 모든 것을 발아래 두어야 한다. 세계가 나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고아나 사생아 혹은 도둑놈처럼 이곳저곳을 엿보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살금살금 숨어 다녀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가 거리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은, 탑을 세우고 대리석에 신상을 조각하는 것과 같은 그런 힘에 상응하는 가치 있는 것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지 못하는 탓에 탑과 신상을 보면서 비참한 기분을 느낀다. 그에게는 궁전과 조각상, 값지싼 책이 자신과는 인연이 없고 가까이 갈 수도 없는 화려한 마차 행렬처럼 느껴진다. 마차에 탄 사람이 그를 내려다보며 "대체 누구신지?"라고 묻는 것처럼 움츠러든다."
- 랄프 왈도 에머슨, 『자기신뢰』, 이팝나무
   Ralph Waldo Emerson,『Self-Reliance』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신뢰』는 오바마 대통령의 애독서로, 마이클 잭슨에게는 많은 영감을 준 책이다. 『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의 저자 톰 버틀러 보던은 "미국의 개인주의 윤리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으며 자기계발서 작가들이 지적 토대로 삼는 책"으로 평했다. 집약적으로 정제된 그의 글은 영혼을 울리는 힘이 있고 화강암처럼 단단한 그의 철학은 당황스러울 만큼 단호하다. "밖으로 돌아다니며 헤매지 말고 만물의 근원과 더불어 자신의 내면에 머물도록 하자. 이 신성한 사실을 단도직입적으로 선언하여, 인간과 책과 제도라는 침입자 무리를 깜짝 놀라게 하자. 침입자들에게 신발을 벗으라고 명령하자. 왜냐하면 우리의 내부에 신이 함께하고 있으니까."

자신을 신뢰하고 자신감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리더십웹진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느끼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공감이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적지 않은 감사와 칭찬 메일을 받은 그제서야 겨우 '내가 이번엔 좀 괜찮은 글을 썼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세상의 일부로 글을 보내어 몇몇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칭찬받고 있는 나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어떠한 긍정적인 피드백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고귀하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믿고 의지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자신감을 갖기 위해 외부적인 조건(외면적인 성공, 쇼핑 등)에 의존하는 경향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다. 허나, 에머슨은 가차없이 말한다. 밖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내면에 머물라고. 그는 줄곧, 평화와 진정한 부, 그리고 자신감은 내면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누구도 자신의 본성을 거스를 수 없으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해야 한다. 뭔가 해내려고 하는 '의지'보다 타고난 '성격'이 그 사람에 대하여 더욱 많은 것을, 더욱 그다운 것을 보여 준다. 『자기신뢰』는 독자들에게 이러한 개인의 온전함과 독립성을 완성하라고 설득한다. 사회 속으로 숨거나 순응하지 말 것을 거듭 강한 어조로 주장한다. 에메슨은 모든 사람들이 내면의 힘을 가졌고, 행복은 자생적이라고 믿었다. 그에게 세상은 기회가 열린 터전인 동시에 개인의 가능성 발휘를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에머슨은 세상에 대한 무감각한 순응이야말로 개인이 피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에머슨이 전하는 핵심은 두 가지다. 자기 자신을 믿는 것, 그리고 세상이 요구하는 덕목인 순응을 거부하는 것. 내가 세상에 휘둘린다고 느낄 때, 내가 가진 가능성과 재능에 회의가 들 때, 나는 다시 이 책을 펼쳐들 것이다.


※ [보보의 생각] 인간의 가능성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선해질 수 있는, 혹은 더욱 강해질 수 있는 가능성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가능성'이라는 말 속에는 긍정적인 성장의 가능성 뿐만 아니라, 지금보다 추해지고 연약해질 수 있는 부정적인 가능성까지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 인간의 가능성은 두 종류의 서로 다른 가능성을 의미한다. 한없이 선해질 수 있는 가능성과 한없이 추해질 수 있는 가능성. 인간은 이기적인 본성을 타고 나지만 자신의 선한 의지를 발휘하여 이기심을 억누를 수 있다. 자기를 믿는다는 것은 선해지고 강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믿는 동시에, 이기적인 본성을 인정하여 스스로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다. 에머슨의 생각을 비교해 가며 나만의 철학을 다듬어 가는 것이 내게 주어진 과제다.그것은 에머슨의 주장을 실천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나보다 낫게 여기라"는 성경 말씀을 따르는 방법에 대한 연구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