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자유로운 1인기업

명함이 없었던 이유

카잔 2010. 1. 23. 08:59

※ 명실상부(名實相符) : 이름과 실상이 서로 꼭 맞음

3년 가까이 명함 없이 지냈다.
외부로 나를 알리는 것보다 내실을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진 것을 예쁘게 포장하는 방법보다는
내가 가진 것을 더욱 깊게, 정확하게 만드는 일에 관심이 '가는' 편이다.
만약, 내실을 기하는 일에 관심을 '쏟았다'라고 표현한다면, 그건 내게 맞는 표현이 아니다.
나도 명성을 얻고 싶고,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다.
다만 돈과 명성을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얻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내실을 쌓는 일에 더욱 많은 관심이 '가는' 것은
과장됨이 있으면 온 몸이 오그라드는 나의 성향 때문이지
결코 내가 정직하다거나 성품이 곧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명실상부를 향한 나의 행보는 이렇듯
나를 낮추어 표현하자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진행되어 온 일이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면, 절반은 타고난 나의 기질 때문이고,
절반은 어쩌다 들어서게 된 길인데 나쁘지 않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남의 눈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 그런 일이 헛됨을 깨닫게 된 지 오래다.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생각도 없다. 그저 내 길을 가는 것 뿐이다.)

(내가 보기에 짜집기로 만든) 책 한 권을 출간하고 나서 사람을 불러 모아
책 출간을 도와 주겠다는 강좌를 연 분을 보면서 처음 느꼈던 감정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었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라고 소개한 어떤 책에 대한 진실은
종합 베스트셀러도 아니고, 정말 좁은 하나의 분야(독서/글쓰기)에서
그것도 딱 한 주 동안 1위한 것임을 알고 있는 내가 갖는 생각은
'이건 교묘한 거짓인데..'였다.

그들처럼 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불만이나,
그들의 인기를 질투하는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었으나 아니었다.
불만이나 질투를 느끼기에는 내 안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리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분명하고 명쾌했다.
나는 '잠시 반짝'이는 사람이 아니라, '오랜 울림'을 주는 문필가가 되고 싶었다.
그들이 잠시 반짝일 사람들이란 얘기는 아니다. (사실, 그들의 미래는 나의 관심이 아니다.)
공부하기보다 많은 강의를 하면 내가 '잠시 반짝'이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아니라고 여겼던, 교묘한 거짓이라 생각했던 그들에 대한 나의 생각도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
그들은 배움보다 나누기를 더욱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르고
먼 발치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다른 숨은 매력을 지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명(名)'에 먼저 관심이 가고 '실(實)'을 채움으로 명실상부를 위한 여정을 걷는 사람들이고,
나는 '실'에 먼저 관심이 가고 '명'을 채우는 여정을 걷는 사람인 셈이다.
무엇이 유익한지 나는 알지 못한다.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자기 성향을 한껏 사랑하고 수용한 후, 필연적으로 놓칠 수 있는 '결여'를 채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나에게 부족한 점은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었다.
훗날, 1인 기업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뭔가 이야기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할 것이다.
묵묵히 나만의 길을 걷는 모습과 함께 내 길을 찾기까지의 모색과 실험을 하는 모습도 보여 주고 싶다.
그래서, 명함 하나를 만들기로 했다. 왠지 부끄럽고 쑥스러운 일이지만, 추진해 보자고 다짐해 본다.
(이 글을 비공개에서 공개로 바꾸는 것도 무지 힘드는구만. 에고.)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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