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좋은 와인에 취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와인은 그것의 술기운에 취하는 게 아니라, 향에 취하고 기분에 취하게 한다.
어제 선생님과 연구원 동기 두 분과 함께 식사와 와인을 들었다.
고품격 (그러나 양은 무지 적은) 음식을 함께 먹는 것으로 행복은 시작되었다.

달빛 은은한 창가에 앉아 있는 것은 감미로웠다.
우리는 선생님 댁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사모님께서 불을 한 번 꺼 보라신다. 산 너머 달이 차올랐던 것이다.
주방은 한쪽 벽면 전체가 유리창이었기에 우리는 달빛을 만끽할 수 있었다.

와인은 달콤했고, 달빛은 감미로웠다. 낭만적이었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잔잔한 행복감이 깃들었다. 그 무엇보다 참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했으니.
"달빛 참 좋지? 그런데 더 좋은 건 너희들이야. 
너희들이 안 왔으면 이 시간에 내가 여기 있지 않을 거고." 선생님의 말씀이다.

'참 좋았지요. 가끔씩 찾아오는 침묵의 시간까지도.
선생님이 안 계셨으면 우리가 그리 만나지도 못했을 테지요. 감사합니다.' 라고 생각했다.
창 밖 달빛은 좀 더 높은 하늘에 떠 있었고, 식탁 위에는 촛불이 계속 타고 있었다.
어느새 치즈와 음식 접시가 비워졌고,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릴 때, 우리는 일어섰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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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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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3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보 2010.02.03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술 취한 게 아니라니깐. ^^
      네가 바리새인은 무슨~!

      넌 성령에 취한 것이고,
      난 그러지 못해 분위기에 취한 것이지 뭐.

    • anne 2010.02.03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사도 행전 2장에서
      성령을 받은 이들이 술취했다고 오해받았던
      그 장면이 생각이 나네요~
      성령충만, 명랑!

    • 보보 2010.02.03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 그러면 네가 술취한 것이고
      내가 성령에 취한 것은 아니냐? 하하하. ^^

  2. 신종윤 2010.02.03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 내가 있었으면 사부님께서 저리 멋진 말씀을 하실 틈이 없었을지도 몰라. 위대한 침묵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봐야겠다. 고맙다.

  3. 42ko 2010.02.03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낭만적인 사제관계로군요.
    저도 희석샘과, 저희 관장님과, 그런 관계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상황판단이 안되는 어리버리함부터 고쳐야되겠군여 ㅎㅎㅎ

    • 보보 2010.02.12 0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 어리버리할지라도 진솔함과 애정이 있으면 뭐가 문제겠니? ^^
      아름다운 사제관계가 될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하자.

  4. pumpkin 2010.02.04 0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위기가 어땠을지..
    그냥 그대로 와닿네요..

    아.. 물론 제가 선생님의 선생님댁에 가보았던건 아니고..^^;;
    '43살에 다시 시작하다..'에..
    선생님의 선생님 자택 분위기에 관한 이야기가..
    자세히 그려져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림이 그려졌던거죠..^^

    읽으면서..
    저까지 덩달아 행복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럴때는 그저 시간이 그 즈음에 머물러 있었음 하는..
    바램도 생기지요..

    선생님께서 선생님의 선생님 댁.. (무슨 말놀이 하는 듯한 부뉘기..^^;;)
    에서 마음맞는 동료 연구원분들과 함께 달빛을 바라보며..
    와인과 함께 즐기시며 행복해하시는 분위기가..
    마치..우리 한국에 있는 와우들이..
    선생님댁을 방문할때 느끼는 그 분위기와 참으로 닮았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와우들이 선생님댁에 가는 것을 그리도 좋아하나부다..
    혼자 생각해봅니다..^^

    존경하는 선생님과의 그런 아름다운 자리..
    자주 그런 시간이 선생님께 함께 했음 좋겠네요..^^

    오늘도 즐거움 가득한..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와우 펌킨 드림~

    • 보보 2010.02.12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 집이 와우들에게 그런 의미였던가요? ^^
      더 좋은 분위기를 위해 어서 달빛 비추는 창이 있는 집으로 이사가야겠군요. 하하하.

    • pumpkin 2010.02.13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굳이 달빛 비추는 창이 있는 집이 아녀도..
      와우들 안에 그런 아름다운 창.. 하나씩 가지고 있는걸요..^^

      그저 함께 있어 좋은..
      그런 와우들과 선생님 아니시던가요..^^

      음악이 있고..
      책이 있고...
      그리고.. 까페가 있는..
      선생님의 공간은..
      그야말로 함께 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곳이죠...^^
      달빛 비추는 창이 있는 스승님의 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