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친구에게 (4) 나를 벤치마킹하시게.

카잔 2010. 9. 1. 15:18


얼마 전, 와우팀원 한 명이 이렇게 말하더라. 수제자가 되고 싶다고.
그는 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난 것처럼 보였고,
자신의 고질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이제는 인식을 넘어서서
실천하고 행동하여 새로운 삶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싶어 했지.
이제는 그에게 새로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때가 왔구나,
힘껏 따르겠다 하니, 나도 힘껏 무언가를 나눌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고 감격스러웠지.
지금까지의 내 노력이 그가 스스로를 사랑하도록 돕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그가 사람을 더욱 이해하고 자신의 세계에 공헌하도록 돕고 싶다.

수년 전, 어느 날 나는 강연을 했고, 그는 청중이었어.
우리는 그렇게 만났고, 그는 나와 같은 교육자가 되고 싶다고 그랬지.
나처럼 되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지.
부담 안 되냐고? 응 안 돼. 별로,부담 되지도 않아.
사실 그런 삶을 꿈꾸었으니 기쁘기만 해.
한 사람이 한 사람이 따른다는 것에 대하여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기에 부담 따윈 없지.
오히려, 나는 자신당당하게 녀석에게 이렇게 말했어.

"잘 생각했어. 나를 힘껏 벤치마킹해 보시게.
내가 1인 기업으로서는 괜찮은 연착륙을 했잖우.
포트폴리오 인생으로 수입은 안정적이고, (하하하. 지출이 많긴 하지만)
지난 해, <1인기업 강사되기>라는 과정을 여러 강사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내가 참 좋은 피드백을 받았어. 그러니 힘껏 해 보자구." 라고.

나를 따른다고 하지만, 나는 그가 또 하나의 이희석이 되길 바라진 않아.
내가 점점 나다워지기 위해 노력한 것을 벤치마킹하라는 뜻이지.
그도 점점 자기다워져야지. 그는 그 어떤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가 되기 위해 존재하니까.

피드백 이야기를 할 때, 하나의 사실을 말하지 못했지.
그 때 한 참가자가 이런 피드백을 적어 주었거든.
"역시 이희석! 1인 기업 최고의 강사"
그 말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의견이 아님은 물론 알지.
그저 단 한 사람의 평가라는 것을 나도 알아.
하지만 한 사람이 그렇게 생각해 주는 것으로도 어찌 고마운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을 두 사람으로,
세 사람으로 늘려가는 것이 앞으로 내가 할 일이겠지. 신나는 일 아닌가!

이렇게 나의 자랑할 만한 것들이 많아서
팀원의 벤치마킹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한 건 아냐.
내가 할 수 있는 대목은 어디까지인지,
그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에 부담이 안 되는 거야.
결국, 그는 자기 길을 가야 하고,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것이니까.
그의 벤치마킹이 향하는 방향은 '어떤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니까.

그런 차원에서의 벤치마킹이라면, 나도 부족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 게지.
나는 최근 2~3년 동안, 나다워지기 위해 힘껏 노력해왔으니 말야.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나는 자주 내 마음을 들여다 보았어.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모양인지를 자주 물어 보았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려고 노력했지.
용기, 그래 용기라는 단어가 나는 좋아.
나를 직면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했고,
내가 꿈꾸는 삶을 이루어가기 위해 세상과 조율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니까.

친구야, 나는 너에게도 소원 하나가 있지.
날이 더해지고 해가 더해갈수록 점점 너다워지기 바래.
그것보다 좋은 것은 없으니. 그것만큼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없으니.
살아지는 모양을 알고 그것의 결을 따라 자신을 놓아 주는 것,
자신이 잘 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것,


사람들과 관계하는 자신의 성향을 알고
주위 사람들과 아름다운 파트너십을 만들어가는 것,
이 3가지가 너의 삶에 온전히 이루어지길 기도할께.


친구여, 행복하시게.
내 책에 서명하며 자주 쓰는 말이 있네.
"웃으며 살다가 다시 만나면
반갑게 악수하고 이야기 나눠요."
오늘은 자네에게 하고픈 말이라네.

2010.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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