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하나가 왔다.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만났고, 여러 번의 수업을 통해 나를 선생이라 부르는 녀석이다. 사제지간이 된 셈이다. 나는 아직도 선생과 제자라는 관계에서 내가 선생이 되는 것이 어색하다. 학교 선생님도, 교수님도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선생이라 불러주는 이에게 종종 황송하고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무슨 선생인가?'하는 마음 때문이리라. 그러다가도 선생 질을 그럴듯하게 해낸 후면 스스로를 좋은 선생이라 여길 때도 있으니, 내 마음인데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다음은 수신한 메일의 주요 내용이다. 종일 흐린 날씨덕에 더위가 누그러진건 좋지만 오늘따라 바람이 유난히 차네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혹여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는지, 걱정됩니다. 올해 10대 목표 중 하나가 빈말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