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박 3일 일정으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다섯 명의 식구와 함께 정겨운 식사를 했고, 외할머니와 둘이서 어머니 묘소에 갔습니다. 동생과 막창을 먹으며 젊은 날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얘기도 나눴습니다. 고향 친구와도 아담한 카페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네요. 하나같이 기쁨과 의미가 깃든 순간들이었습니다. 2. 고향 방문 첫날, 외할머니께서 불쑥 물음 하나를 던지셨습니다. “니 아버지 이름이 뭐꼬?” “봉덕이 아버지 말씀이세요?” 그는 제 계부입니다. (어머니께서 재혼하셨거든요.) 곁에 계시던 외삼촌이 거들었습니다. “니 친아버지 말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해 얼른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외삼촌과 외할머니께선 며칠 전부터 이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신 눈치입니다. “아! 삼촌, 김현근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