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서 고대 그리스 관련 자료를 찾다가 책읽기 팟캐스트 방송이 눈에 띄어 잠시 들었다. 나를 유혹했던 것은 '책읽기'라는 프로그램명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이라는 책 제목이었다. 수잔 손택이 쓴 책이었으니까. 관심있게 듣기 시작했지만, 30분 남짓을 듣다가 말았다. 방송은 진행자와 전문가의 대화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전문가라는 분의 손택 이해가 깊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스스로 『해석에 반대한다』를 읽지 않았다고 진솔하게 얘기했다. (진솔함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신뢰가 떨어졌다. (책을 반드시 읽어야만 그 작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믿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에서 논할 정도라면 대표작 정도는 읽어야 한다는 내 안에 생각이 있나 보다.) 실제로 전문가는 손택에 대한 통찰 있는 이야기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