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애착이 사라진다. 물건 하나를 더 가지면 무엇 하나, 성취 하나를 더 이룬들 무엇 하나 정도였던 무상함이 최근 더욱 짙어져서 사랑 한들 무엇 하나, 행복하면 무엇 하나 정도의 감정에 이르렀다. 누군가의 염려나 조언 없이 자가진단만으로도 내 마음의 건강이 나빠졌음을 느낀다. 나의 상태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정도는 아니나, 모든 정신이 방향성을 갖고 발전한다는 점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 나는 이제, 애착과 초연의 변증법까지 배우려나 보다. (많은 이들은 애착이 많아 초연을 익혀야겠지만, 나는 반대 상태가 되었다.) * 10기가 마지막일 것 같은 불길한 느낌, 잠시라도 떠날 것만 같은 묘한 예감, 이 모든 것을 떨쳐내고, 애착을 가져야 한다. 사람, 일상, 사물에게. * 생각할 거리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