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6 2

아름다운 영혼이 있다면

1.만약 누군가의 영혼이 아름답다면... 그것은 어떻게 드러날까? 겉으로 드러나기는 할까? (아름답다는 말이 모호하다. 구체적인 언어로 전환해야 답변이 가능하리라. 균형 잡힌 영혼은 어떻게 드러날까, 강인한 영혼은 어떻게 드러날까, 지혜로운 영혼은 어떻게 드러날까.) 2.고대의 어떤 민족은 영혼을 육체로 판단했다. "그리스 사람들은 인간의 영혼이 육체로 구현된다고 믿었다. 육체의 아름다움은 덕성을 의미했다. 아프로디테가 왜 그처럼 만인의 동경과 찬탄의 대상이 되었던가. 그리스인에게는 자명하다. 그녀는 어느 한 부분도 덜어낼 것도 보탤 것도 없는 완미한 육체이기 때문이다."(이광주) 그리스인들은 틀렸다. 육체가 아름다운 이들 모두가 아름다운 영혼을 가지진 않기에. 그리스인들의 생각은 어떤 때에는 옳고, 어..

오늘 내가 잠 못 든 이유

자유의 시절이었다. 그때 나는 갓 전역했다. 거리에는 모세의 과 윤도현의 신곡 가 흘러나왔다. 친구들이 나를 반겼다. 초등학교 친구들,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며 젊음의 날들을 향유했다. 전역과 취업 사이의 그 시절이 종종 그립다. 나를 구속하는 일이 없어 자유로웠고, 시간에 쫓기는 일이 없어 여유로웠다. 친구들이 적은 편이 아니라 늦게 귀가하기 일쑤였다. 새벽에 들어가도 아침 일찍 일어났다. 며칠을 그리 보내도 피곤함을 몰랐던 날들이었다. 한 마디로 젊었다는 말이다. 2005년 늦봄과 초여름의 일들이다. 불과 10년 전인데... 지금의 나보다 어린 모습에... 세월을 느낀다. 두 장은 2005년 5월과 7월에 찍은 사진이다. 전역한 직후라 머릿칼이 짧다. 여전히 작은 눈을 제외하면, 머리숱과 피부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