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그의 겉옷 안을 들여다보고는 불이 붙어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네. 그리고 미소년에 관해 말하며 '새끼 사슴이 사자에게 다가갈 때는 사자의 밥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 퀴디아스야말로 연애의 대가라는 걸 알았네. 정말이지 나는 그런 야수에게 사로잡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 『카르미데스』의 한 대목이다. 미남이자 멋진 몸매의 소유자인 카르미데스의 옷자락 사이로 보이는 몸매를 보고 감탄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이다. 감탄보다는 탐닉에 가까운 모습인데, 흥미로운 장면이다. 이 장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세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하나, 소크라테스는 뜨거운 남자였다. 두울, 카르미데스는 대단한 몸매를 소유한 미남이었다. 세엣, 그리스는 육체적 아름다움을 찬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