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9 2

혼자 살면 즐거울까

혼자 사는 즐거움이라고?! 이것은 달콤한 환영(幻影)이기도 하고, 손에 잡히는 또렷한 행복이기도 하다. 당신이 젊다면, 다시 말해 20대라면(30대여도 괜찮다) 그리고 혼자 살기를 꿈꾸다면, 그 즐거움을 향유해 보기를 권한다. 20년 동안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놓쳤던 자유와 인식하지도 못했던 성장의 기회를 맛볼 수 있으리라. 내가 한 가지 조언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일러두고 싶다. 자기경영에 능숙하고 일하는 즐거움을 깨쳐야 혼자 사는 즐거움이 극대화된다! 여기서의 일이란, 집안 일을 말함이다. 요리와 설겆이에 익숙할수록 건강해지고, 청소와 정리정돈에 시간을 써야 청결해진다. 빨래를 미루지 말아야 옷을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혼자 살면 그간의 엄마 손길을 체험하게 된다. 집안이 정갈하고, 내가 ..

당분간은 그와 함께

1.괴테에 관한 단상의 글 한 편을 적었다. 마음에 드는 글이지만, 공개(포스팅)는 후일로 미뤘다. 일부 구절이 울적함을 자아낼 여지가 있어서다. 내가 울적하게 읽히는 건 괜찮으나, 독자에게 울적함을 안기기는 싫다. 울적함의 언저리 한켠에는 낙관과 희망도 담아냈지만, 세심하게 읽어야만 잡아낼 정도의 섬세한 표현이었다. 포부이긴 하나, 강한 다짐도 또렷한 결심도 아니었던 게다. 자욱하게 낀 안개 속에 희미하게 존재하는 빛을 상상해 보자. 나의 긍정과 희망은 그런 빛과 같다. 안개 속이라 찾기 힘들고, 희미하여 없는 듯도 하다. 이런 희망을 강하게 표현하면 실체와는 거리가 멀어질 터였다. 그럼에도 분명 존재하긴 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송충이가 솔잎을 갉아먹듯 현실이 나의 이상을 조금씩 잠식하더라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