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제는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오후엔 더 많은 비가 올지 모르니 일찌감치 엄마 묘소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식구들을 아침잠에 빠져 있었다. TV를 보시는 할머니를 넌지시 채근했다. 할머니 엄마에게 언제 출발할까요? 니 시간될 때 가자. '저는 지금 당장 가고 싶어요'라는 말은 못했다. 잠시 뒤, "전 아침을 안 먹어도 돼요. 어젯밤에 너무 많이 먹어서 한끼를 건너 뛰려고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나 혼자 먹으면 되나?"고 받으셨다. 할머니는 밥 생각이 없으시다며 라면을 끓여드셨고, 나는 송편 3개를 먹었다. 2.할머니와 나를 태운 자동차가 보슬비를 맞으며 출발했다. 아침 8시 남짓한 시각이었다. "할머니, 일단 한 번 가 봐요. 도착했을 때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 산에 올라가지 못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