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돌아보는 3월]봄날의 제주 여행 3월의 초입에 여행을 다녀왔다. 꽃샘추위에도 유채꽃이 하늘을 향해 활짝 웃었다. 찬바람이 불 때마다 나는 옷깃을 여미었지만 꽃들은 춤을 추었다. 초정리의 뒷골목에 자리한 '길리'는 연인이 생기면 다시 찾고 싶은 카페다. 창가에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고 싶은 곳. "오늘 저녁에는 전복구이 먹을까?" "내일은 어디 갈까?" 침대에 누웠다. 옷걸이에 걸린 옷들이 외롭게도 보였다가, 단정하게도 보였다. 내일 입으려고 개켜 놓은 옷, 소파 위의 노트북, 그리고 혼자 차지한 2인실의 방. '소심한 책방'은 마스다 미리의 그림책이 어울리는가 싶더니, 신형철 평론집과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도 품은 고상한 서점이다. 리처드 호가트의 『교양의 효용』과 같은 책도 있다. 감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