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8

실천이 곧 삶이다

2010년 1월에 쓴 자기경영 칼럼을 옮겨 둡니다. 지금까지도 이루지 못한 계획도 담긴 글이라 민망하고 부끄럽지만, 서로 생각과 위로를 주고 받으며 함께 멋진 인생을 만들어 가자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글을 훑어보니, 지금의 자기경영에 대한 생각들이 2010년 즈음에 이미 형성되었음을 느낍니다. 양가감정이 드네요. '그간 정체되어 있어서일까'를 묻거나 '내가 20대에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느낌...)

시행착오는 자기발견을 돕는다

관찰과 실험의 중요성 인생은 학문으로 정립되기 어렵다. 단순하지 않고 살아 숨쉬는 것이 인생이고, 사람마다 다양한 인생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하나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자신이 겪은 문제에 대하여 노하우를 지닌다고 해도, 살면서 이전의 노하우로는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어려움을 맞는다. 그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대응법을 모두 알 수는 없기에 우리의 힘겨움이 더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두렵다고 가만히 있을 수만도 없다.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떡해야 하는가? 피터 드러커는 답한다. “시행착오를 경영하라!” 필자는 ‘시행착오의 경영’이야말로 인생의 어려움과 위기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법이고, 자신의 강점과 기질 발견 과정에서 반드시 필..

나는 작가 지망생이다

나는 작가 지망생이다. 누가 작가인가? 작가(作家)는 우리말로 지은이를 말한다. (주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을 작가라 한다. 주로 문학작품, 특히 소설의 지은이를 작가라 부르지만, 사진작가와 같이 예술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작가다. 작가는 직업명은 아닌데, 직업으로서 글을 쓰는 사람은 '저술가'라 한다. 나는 좋은 소설 한 권을 쓰고 싶은 소망이 있긴 하나, 소설가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 지망생'이라고 한 까닭은 사람들은 통상 책을 쓴 이를 부를 때에도 '작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나의 꿈에 어울리는 표현은 작가보다는 '저술가'다.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자 하기 때문이다. 글쓰는 일이 나의 업이긴 하지만 뭔가 내 일은 온전히 설명하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그러던 차에 드러커..

재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오늘은 모지역 방송의 인터뷰가 있는 날이다. 새해 시간관리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는데, 아이고야! 며칠 전 피곤하여 터진 입술 언저리가 아직 낫지 않았다. 좋지 않은 피부지만, 어젯밤만큼은 푸욱 잠들어 조금이라도 뽀송한 얼굴로 가는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다. 11시 잠들려는데, 최근 격동의 직장 생활을 보내고 있는 그 녀석(와우팀원) 생각이 났다. 잠깐 전화를 하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질문과 대답, 회의와 설득이 오고 가는 가운데 45분이 지났다. 피부의 뽀송함을 포기하고 개거품 물고 전화기에다 주절댔던 것은 그 녀석의 몇 마디 때문이었다. "저는 재능이 없는 것 같아요." "막상 직장을 옮기려니, 지금까지 해 온 것이 아무것도 아닐까 봐 두려워요." 재능이 없다..

드러커 이해하기 (2) 사회생태학자

드러커는 사회생태학자다. 생태학은 생명체를 보듯이 사물을 전체적으로 파악한다. 본래 생태학이라는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보고 전달하는 체계다. 자연생태학자는 남미의 정글로 가서 이 나무는 이렇게 살아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회생태학자도 사회에 관해서 이러이러해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보는 것이 기본이다. 단 그것만으로 그치지는 않는다. 생태학자는 변화를 본다. 그 변화가 사물을 바꾸는 진정한 변화인지 아닌지 파악한다. 그 변화를 기회로 바꾸는 길을 발견한다. - 우에다 아츠오 『피터 드러커 다시 읽기』 p.228 기계는 분해할 수 있고, 다시 조립할 수 있다. 전체는 부분의 합이 된다. 세상은 기계가 아니다. 사람도, 조직도, 사회도 그것을 부분으로 분해할 수 없다. 부분을 ..

드러커 이해하기 (1) 탈근대합리주의

데카르트의 근대합리주의는 의미 있는 것은 인과관계와 정량화라고 여겼다. 과학이란 인과에 대한 지식이며 의미 있는 것은 양이라고 했다. 전체는 부분의 합이며 더 나아가 부분에 의해 규정된다고 했다. 이 데카르트의 근대합리주의가 350년간 서양을 풍미하고 세계를 지배했다. 진정으로 믿는 철학자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근대합리주의라고 불리게 된 시대의 세계관은 데카르트의 것이었다. - 우에다 아츠오 『피터 드러커 다시 읽기』 p.94 천동설을 지동설로 바꾸었던 코페르니쿠스처럼, 시대를 풍미하는 정신을 바꾸어 인류에게 진보를 선물하는 것은 위대한 일입니다. 데카르트도 그런 위대한 일을 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의식을 장악했던 것은 이성이 신앙과 분리되지 않은 스콜라 철학이었지요. 데카르트는 이성을 신앙에서 분리하..

단절의 시대는 기회의 보고입니다

"1965년경에 시작된 지금의 전환기는 아마도 2020년 혹은 2030년경까지 계속될 것이다. 더구나 2030년 이후의 안정기라 해도 지식이 중심이 된 사회니까 변화는 늘 가까이 잇는 것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은 전환기밖에 모르는 희한한 세대 전환기에 태어나 전환기를 얻고, 그 후로도 지속되는 변화의 시대까지 활동해야 하는 전대미문의 세대가 되는 셈이다.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아니 당연히 재미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엄청난 드라마를 매일 보고 있으니까. 그리고 덤으로 역할까지 주어져 있다. 더구나 인터넷 시대이므로 각자가 주역이다." - 우에다 아츠오 『피터 드러커 다시 읽기』 p.55 인간 역사의 의미에 대한 견해들은 다양합니다. 기독교 유신론자들에게 역사는,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시켜 가는 ..

스티븐 코비 강연을 통해 배운 점 & 느낀 점

12월 5일, 리츠칼튼 호텔에서의 CEO 조찬모임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의 시간관리 페스티발. 두 개의 행사 모두 스티븐 코비라는 리더십 분야의 최고 석학이 메인 강사였다. 보보는 모두 참석했고 몇 가지를 느끼거나 배웠다. 스티븐 코비의 이론을 정리하기엔 역부족이어서 지극히 개인적인 배움과 느낌을 나눠 본다. #1. 독서의 힘은 위대하다 "스티븐 코비에게 솔직히 조금 실망했어요." 어느 참가자의 말이다. 그럴 만하다. 책으로 접했던 그의 탁월함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격했을까! 그들은 또 얼마나 큰 기대감을 안고 스티븐 코비의 강연회에 참석했을까! 한 시간 남짓의 강연을 통해 감동을 받아 자신의 삶이 도약할 것을 기대한 것만큼, 딱 그만큼의 실망감을 안고 돌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대중 강연에서는,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