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게으르지 않은 느슨함으로

카잔 2010. 7. 18. 14:59


밀린 집안 정리를 했더니,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났다.
티셔츠 두 장 손빨래 (선물해 주신 분이 손빨래 하랬다),
책 정리 (대개는 책 기둥을 새로 쌓는 일이다),
그리고 살짜쿵 방 청소를 했다. (제대로 하면 한나절이 걸릴 테니)

가벼운 운동을 하고서, 찬 물을 온 몸에 끼얹고 나니 개운하다.
어제 온 메일을 읽고 회신하니, 한 시간이 지났다.
오후 1시, 더 지체할 수 없어 책과 노트북을 챙겨 카페 데 베르에 왔다.
예배 드리기 전까지, 잠시라도 카페에 홀로 있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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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데 베르 역삼점



좋다.
이 곳에 앉아 있으니,
좋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다음 주에도 이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다음 주 일정을 확인해 보니,
토요일부터 일요일에 걸쳐 4기 와우팀원들과의 MT 가 있었다.
혼자만의 휴일이 아니기에 아쉬울만 하지만, 와우들이기에 괜찮다.
그 다음 주 일정을 보니, 저녁 식사 약속 외에는 비어 있다. 와, 좋다!

그러고 또 한 주 뒤의 일정은 그리스 여행이다.
오늘의 여유로움은 8월 22일이 되어서야 다시 맛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지금'은 또 얼마나 감사하고 달콤한 시간인지...
이런 생각의 확장을 인생 전체에 적용하면 '오늘'은 얼마나 소중한지...

'언젠가'는 위험한 말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긴다.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단어이기에 그렇다.
'오늘'이야말로 믿을 수 있는 말이다.
나의 남은 오늘을 열심히 살자! 행복하고 열렬히!

나는 더욱 진한 기쁨이 있는 휴식을 누리고 싶다.
할 일을 못 다했거나 소중한 관계를 위해 愛쓰지 못한 경우엔
휴식의 깊은 평안을 누리지 못하는 편이다.
나는 죄책감 없이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의 성정을 이해하여, 연락은 내가 먼저, 미리(!) 하자.
해야 할 일은 미루지 말고, 일주일에 한 번은 평온한 안식을 누리자.
분주하지 않은 치열함으로 한 주간 성실히 일하고,
게으르지 않은 느슨함으로 하루를 창조적으로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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