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체하고 있다.
나의 강연에 감동 받는 청중들이 줄어 들었다.
수년 전의 내 강연은 사람들에게 여러 번 감동의 눈물을 선사하곤 했지만,
최근엔 그런 적이 없다. 며칠 전에야 우연히 깨달았다.
소수의 내 독자들은 지금 쓴 글보다 수년 전의 글을 더 좋아한다.
독자들로부터 오는 메일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이상한 점은, 강연 콘텐츠에 대한 실력은 늘었다는 점이다.
삶의 문제가 매우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하나의 현상을 쉽게 단정하지 않게 되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면서
직관적으로 던지던 메시지에 논리가 결여되면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분명 신중함이고, 논리와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이다.

벼의 성장과 수확에는 지름길이 없다.
봄에 뿌리어 여름에 수고하면 가을에 거둔다는 자연법칙이 있을 뿐이다.
인간의 성장과 결실도 마찬가지라고 믿는다.
그러니 지금의 나는 조바심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직관과 감각, 사고와 감정, 대중성과 전문성 사이에서
내가 머물 수 있는, 머물러야 하는 건강한 중간 지대를 찾고 있는 중이리라.

찾는 과정 역시 두 가지의 서로 다른 극단적 방법을 채택해야 할 것이다.
방 안에 틀어박혀 신중하고 깊이 숙고하는 날들을 보내기도 하고,
밖으로 달려나가 마음껏 시도하고 도전하며 실패를 맛보기도 해야 하리라.
결정의 순간에 쉽게 속단하여 내 삶을 던져 보기도 하고,
비관적인 태도로 결과를 염려하며 세밀하게 따져 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성장을 포기하지 않는 한, 시행착오와 친하게 지내야 하리라.

그리고,
오늘은 책을 좀 읽자. 한동안 지적 영적 양식을 먹지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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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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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은상 2010.07.16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희석이형^^ 저를 기억하실지 확신을 들지 않지만,
    저는 형을 소중히 기억하고 있기에 반가움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4년전, 춘천에서 있었던 CCC수련회때, 그리고 부천에서 저희교회에 오셨던 기억,
    마지막으로 한양대에서 형을 만나뵜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왔는 지 더 풍부하고 가슴뛰게 하는 내용들로 가득한데요?ㅎ
    저는 지금 장교로 임관해 경남 김해에서 소대장을 하고 있습니다.ㅎ
    부대안에만 있다보니, 또한 소대원들을 항상 대하며 그들과 공감하며 함께
    발걸음을 맞추고 목적을 향해 가야 하니, 지적으로 영적으로 배고픈 요즘입니다.
    신선한 충격들로 날마다 나 스스로를 깨우며 나아가고 싶어 이것저것 고민하다!
    이곳에 온지 3주만인 오늘 인터넷을 개통해 이렇게 형의 블로그를 찾았습니다.

    요즘 필립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읽으며, 상당한 내면의 충격을 경험중이예요.
    제가 '은혜'라는 단어를 너무 가볍게 사용하며,
    다 알고 있는 체 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정말 예수님의 사랑이 왜 'Amazing'한 은혜인지 깊이 되새깁니다.
    안식처 없이 표류하는 세상이 찾고 찾는 곳이 있다면 '은혜'였음을 느껴요.

    아~ 좋습니다.
    비오고 심심한 금요일였는데, 형의 블로그에서 한아름 제 마음을 나누고 가네요.
    ^^ 지금 돌아보면 형을 만난지 4년이 넘게 흘렀고, 잠깐잠깐의 만남이었지만, 형의 강연은,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많은 강의와 설교, 특강중 가장 삶의 현장에 빨리 뛰어들고 싶게한 강연이었던 것 같아요.

    형을 다시 뵐 날을 기대합니다. 제가 형을 모실 기회를 계획중이니까요.^^
    저희 부대가 멀지만, 비전을 찾고있는 소대원들에게 형의 강연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 보보 2010.07.19 1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건강하게 잘 있지? 은상이를 기억하고 말고.
      길교회에 다녔던 청년 아니더냐. 멀리 김해까지 갔구나.
      그러고 보니, 한양대에서 제복을 입었던 것 같기도 하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는 23살에 읽었던 책인데,
      내게는 청년부 회장직을 수락하게 만든 은혜의 책이었다.
      은상이도 깊은 은혜의 독서체험을 하기를 기도한다.

      경남 김해까지는 전파를 타고 날아가마~
      국군방송 <명강특강>을 아는지?
      장병들 정신교육 시간에 시청한다는데
      부대마다 사정이 어떠한지 모르겠구나.
      9월 초에 나의 강연 방송이 예정되어 있다.
      <비전 실현의 3단계>라는 주제인데,
      날짜는 변경될 수도 있을 게다. ^^

      초복인데, 든든하게 몸보신하고 열심히 근무하시게.

  2. 김소라 2010.07.19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지금도 팀장님의 독서강연만한 강의는 못 들어봤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강사로서, 저에게 모델이 되시는데요^^
    정체기가 아니라, 숙성의 단계라고 보심 안될런지...
    김치가 익어가듯, 장이 숙성되어가듯,,,
    그렇게 보이지 않게 구수하게 맛들어가는 과정인 듯합니다~~
    언제나 팀장님 강연은 제게 힘이 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걸요^^
    다음주 수업이 기대됩니다....

    • 보보 2010.07.20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요. '숙성'의 단계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쑥스럽고 민망한 표현이긴 하지만 말이죠. ^^

      다음 주 수업, 알차게 준비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