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뜨거운 형제들, 드라마가 아니네?

카잔 2010. 10. 17. 09:02

모처럼만의 여유로운 휴일 오전이다. 해야 할 일은 있지만 약속은 없다. 한가하니 좋다.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책 한 두 장 읽지도 않은 채로 켜져 있던 TV를 봤다.
어젯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재방송을 보다가 TV를 켜 둔 채로 잠을 잤던 것이다.
밀린 일들(회사 일이 아닌 개인 업무들 : 블로그 업데이트, 와우팀원 F-up 등)이 있긴 하지만
그저 잠시라도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뜨거운 형제들, 드라마가 아니네?

<개그콘서트>를 보고 싶었는데 케이블에서는 지금 방송되고 있지 않았다.
수십 개의 채널 중에서 선택된 곳은 <남자의 자격>. 인기 많고 재미있다는 소릴 여러 번 들었다.
오늘 방송은 셋트장을 만드는 김국진과 윤형빈, 아파트 건설 현장에 간 이경규 등이 보였다.
재미를 느끼지 못하여 5분 만에 채널을 돌렸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선택했다.
케이블 방송의 수많은 채널은 인내심 훈련에는 도움 안 되는 듯 하다.
 
<뜨거운 형제들>이라는 코너였는데 재밌고 즐겁고 유쾌했다.
오늘에서야 알았다. <뜨거운 형제들>이 드라마가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이었는지.
아바여고와 뜨형고의 소풍인지 수련회인지를 떠난 설정이었다.
아바여고 여학생들 중에 '이기광'이라길래 무지 웃었다. '이광기'인데 이기광이래? 라면서.
잠시 후에 다시 웃었다. 이광기 말고도 '이기광'이라는 젊은 친구가 있었다. 하하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명수, 박휘순, 탁재훈, 김구라, 이기광, 쌈지(?) 등이 출연하였는데
단연 탁재훈의 애드립과 멘트가 가장 돋보였다. 그 덕분에 무지 웃었다.
출연진이 장기자랑을 할 때마다 슬쩍 합세하여 웃음을 더해 줄 때마다 폭소를 터트렸다.
'선생님'들이 오시고 아바여고 학생들이 퇴장하면서 전원을 껐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시간이 훌쩍 지났다. 한 시간 쯤 지났으려나?

연예인들을 보면, 나는 어떤 존경 비슷한 마음이 생긴다.
내가 그들의 성품이나 인간성을 알 길은 없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때,
어느 다른 직업군보다 자신의 소원을 따라 간 경우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서다.
지금의 스타들도, 과거의 언젠가는 '꿈'을 품고 '떨림'으로 도전했던 순간이 있었을 거다.
때로는 자신이 꿈을 이룰 수가 있을까 하며 회의하기도 하고 재능을 의심하기도 했을 게다.

그런 회의와 의심을 뚫고 (자기 확신이 뚜렷한 이들은 자신의 길을 의심하지 않았을 테지만)
자신의 꿈을 쫓아 온 그들을, 나는 본받고 싶다. 용기를 내고 싶고, 내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
마치 그들이 웃으며 예능 프로그램을 하듯이, 즐기면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듯이
나 또한 활짝 웃으며 일하고 싶고, 즐기면서 나의 일들을 해 나가고 싶다.
그러면서 훌륭한 성과들을 많이 만들어 내고 싶다. 그런 열망으로 10월을 채워 나가자.

남은 10월은 딱 보름의 시간이다. 그 동안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 독서 : 『로쟈의 인문학 서재』,『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 호랑이 프로젝트 Draft 완성 ('1인기업가의 마케팅'을 다룬 연구원 공저 작업)
- 와우친친 <TOPIC> 수업 준비 & 『에니어그램의 지혜』 축제 피드백
- 『일상을 조각하는 예술가』 2차 퇴고 완료

오늘 오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하지 않았더니 예상하지 못했던 '뜨형'을 보았다.
계획되지 않은 시간은 자신의 약점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10월의 남은 날들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생각해 두었으니
이제 알찬 시간들도 하루 하루를 채워갈 일만 남았다.
다시 뜨거운 형제들을 보지는 못하더라도, 뜨거운 형제들처럼 유쾌하게 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