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행복 연습

카잔 2011. 1. 26. 16:06

 

행복 연습
- 힘든 일을 겪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말들

행복이 마냥 들뜬 기분이 아님을 아시는지요?

엉금엉금 기어가는 아가의 움직임에서, 한적한 호숫가의 시원한 바람에서,
푸릇푸릇 돋아나는 새싹에서 행복이 발견되기도 하니까요.
유쾌함도 행복이지만 고요한 평온도 행복입니다.

행복이 슬픔의 기분 속에서도 느껴짐을 아시는지요?
일분, 일초라는 찰나의 순간 속에는 슬픔과 행복이 동시에 존재할 수 없지만,
하루, 일주일이라는 시간 단위 속에서는 슬픔과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깊은 슬픔에 잠기고 나면, 작은 것 속에서 큰 것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행복하다고 말하기엔 도무지 그렇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을 거르고, 늦은 점심 식사를 위해 편의점에 다녀 오는 길에서
환히 빛나는 해를 보았습니다. 추운 날씨였는데도,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저 햇살을 받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하나의 단서를 붙이며 했던 생각이었습니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이라는 조건 말입니다.
그러나 알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저는 또 평온한 일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 것임을.
속도와 성취의 문화에 너무 많이 길들어진 나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 연습을 합니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지 못해도 행복하기 연습을.
이것은 멋진 일도 아니고, 권할 만한 일도 아닙니다.
하루 종일 따라다니는 그 생각을 떨쳐내려고 투쟁해야 하니까요.

처음엔 슬픔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문제의 본질은
감정을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의 화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화해란, 내 인생을 향한 원망하는 마음과 거부하는 감정을 체험하며
'이것이 내 인생이구나'하고 그 부정적인 감정을 풀어주어 멀리 보내는 것입니다.

도무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내 인생과 화해하기!
요즘 이것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화해로 가는 길은 눈물, 두려움, 포기, 눈물, 잠깐 희망, 절망 그리고 다시 눈물입니다.
하루 중 상태가 좋을 때에는 잠시 희망을 품다가도 돌아서면 괴로워지곤 합니다.

익을 대로 익어 이제 곧 떨어지게 될 맛난 과일처럼
아들이기에 참으로 기분좋고 편안한 삶이 있는가 하면
너무 무거워서 도무지 내 어깨에 짊어지기 싫은 짐처럼
나의 인생이라고 인정하기도 싫은, 괴로운 삶도 있겠지요.

거듭 말하지만, 행복은 자기 운명과 화해하는 것입니다. 
소중한 친구의 '말없는 위로'만큼이나 니체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이 제게 힘이 됩니다.
기쁨을 추구하면서 행복을 얻듯이 슬픔 속에 잠기었을 때에도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괴로운 날들을 걷는 나에게는 한 줄기 희망입니다.

굳이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것은 아닙니다. 
괴로움이 잠깐씩이라도 물러가 주어야 숨을 쉴 수 있으니, 그저 견디는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괴로운 도중에도 불쑥 희망의 에너지를 느낀다는 점입니다.
그 에너지를 잡아 내 곁에 두는 법을 터득하여 덜 괴로워지는 시간을 늘려가고 싶습니다.

방 안에 틀어 박혀 혼자서만 깊이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고,
누군가를 만나 내 하소연을 늘어놓지만도 않을 것입니다.

온 몸 구석구석 깨끗이 샤워하기, QOOK TV로 <해피투게더>나 <강심장> 연달아 보기,
마음 다잡고 열심히 일해 보기 등이 해내지 못한 내 삶의 회복을 위하여!

놀랍게도 나를 힘나게 하는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께는 싱거운 사실처럼 들려질 수도 있겠지만
오늘 제게는 이 사실이야말로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이 글을 쓰는 내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 말입니다.

여러분도 살아 계시지요?  
힘 내어 살아갑시다. 우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그리고 슬픔과 아픔, 괴로움과 화해하기 위하여.
꿈을 이뤄도 교만하지 말고, 엄청 괴롭더라도 주저앉지 맙시다.

언젠가는...
다 지나가니까요.
먼 훗날, 우리 인생에 남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다루었던 이의 인격일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와우스토리연구소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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