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고통의 의미

카잔 2011. 2. 17. 02:13


고통을 체험하는 것은 매우 힘겨운 일이지만, 고통에도 '의미'가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의미'는 영혼의 단어입니다. 특히, 실리보다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 단어는 삶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의미는 체험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빅터 프랭클은 매우 절망스러운 고난 속에서도 '고난의 의미'를 발견하면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는 힘이 생긴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대로 자신을 구원했고, '로고테라피'라는 심리 치료법으로 많은 환자를 도왔지요. 어느 날, 빅터 프랭클은 아내의 죽음을 겪고 상실감으로 힘겨워하는 노인을 치료하는 일화에서 고난의 의미 발견이 생을 살아가는 힘이 됨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보시죠.

"만일 어르신께서 먼저 돌아가셔서, 아내가 지금 혼자 남아 생을 살아야 한다면 그분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그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제 처가 혼자 남아 지금 제가 겪고 있는 절망을 겪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르신의 고통은 아내의 고통을 대신한 것입니다."

이것이 고통의 합리적이고 정확한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인은 프랭클의 손을 꼭 잡은 후에 돌아갔다고 합니다. 치유는 종종 약물치료가 아닌 이처럼 신비로운 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거나 혹은 서로의 영혼이 깊이 공감함으로써 말이지요.

그저께 강연에서는, 60대 아주머니께서 쉬는 시간에 저에게 찾아와서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강사님 이야기에 너무 감동했고 공감했습니다. 제가요, 십 년 넘게 남편 병 수발을 했거든요. 그 때 참 힘들었는데요, 그 일을 겪으면서 제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고통의 가장 큰 의미는, 고통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입니다. 고통을 통해 우리는, 자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인식하게 되면서 이대로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캄캄함 밤에 별이 더욱 분명한 빛을 발하듯이, 인생의 어둠 속에서 자기 영혼의 소리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오던 방식을 내던집니다. 삶의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어제 아침에는 식사를 하며 책을 읽다가, "고통과 절망에도 불구하고 삶은 가치가 있다"는 구절에서 그만 울어버렸습니다. 저도 변화된 것이지요. 다른 것은 몰라도, 눈물은 무지 많아졌습니다. 오늘도 식사를 하다가 한 번, 그리고 다른 일을 하다가 한 번 눈물이 났습니다. 힘겨워서가 아닙니다. 어떠한 것에 감동하거나 누군가의 섬김에 감사해서 그랬습니다.

고통은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변화된 사람이 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실 앞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달라진 삶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 아주머니처럼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그간 힘들었지만, 제가 참 많이 변화되었답니다. 지금은 그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라고. 저도 마찬가지겠지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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