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독서를 통해 얻어야 할 것들

카잔 2012. 7. 16. 21:15


1. 사고력


독서를 통해 얻어야 할 것은 사고력이다.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힘을 사고력이라 하자. 사고력을 가진 이들에게서 정보는 새로운 지식으로 재탄생한다. 반면, 정보를 해석하고 재가공할 수 있는 힘, 다시 말해 사고력이 없는 이들에게는 정보가 모여도 그저 정보의 수집에 머문다. 정보를 해석하여 지식으로 가공하는 자와 정보를 수집하는 자를 구분하는 것이 사고력이다. 


책을 읽으며 정보를 얻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정보 습득은 책이 아닌 다른 매체들도 해낸다. 이를 테면, 나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연구할 때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 시청한다.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는 고급 정보를 가득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라는 힘을 입어, 세계 각국의 전문가의 만남도 담아낸다. 


다큐멘터리가 제공하는 정보는 시각적 요소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책보다 강력한 방식으로 우리 머릿 속에 지식을 주입한다. 다큐멘터리가 하지 못하는 것은 쌍방향 소통이다. 시청하는 동안에 우리는 수동적으로 정보를 따라간다. 반면, 책을 읽는 독자는 배움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사색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사고력 향상이야말로 독서만의 차별적 유익이다. 


2. 상상력


흑백의 무성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시각적으로 화려하지 않고, 귀로 들려지는 소리도 없는 무성영화를 보면서, 나는 오히려 감각이 활짝 열리는 경험을 했다. 오직 하나의 감각(눈)으로만 관람하는 동안, 상상력이 나머지 감각들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오직 눈으로만 읽지만 책을 읽으며 화자의 목소리, 이야기의 장면, 심지어는 후각적인 요소까지도 상상한다. 이러한 책의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 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과 연결된 자기 삶의 어떤 영역을 상상하기도 한다. 


상상력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생각해 오던 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던 관점에 변화를 주게 되고, 그러한 변화를 통해 우리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새로운 삶의 모습을 꿈꿀 수 있다. 상상력은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선물이다. 


3. 즐거움


사고력도 좋고 상상력도 좋지만, 책읽기 자체가 주는 즐거움도 좋다. 재미를 느끼지 못한 채로 꾸역꾸역 읽지 말자는 말이다. 책의 1/3을 읽었는데도 재미 없거나 가슴을 치는 대목이 없다면, 현재의 나와는 인연이 없는 것이다. 그 책은 훗날 더 좋은 시기에 강렬하게 다시 만나면 된다. 


시간은 소중하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인생을 결정한다. 시간이 곧 인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나는 시간을 죽이기 위해 무얼 한다는 말이 싫다. 그런 사람도 언젠가는 시간이 부족하여 돈을 주고서라도 시간을 사고 싶은 때가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시간을 운운한 까닭은, 재미도 유익도 깨달음도 없는 책을 읽느라고 시간을 보내지는 말자는 것이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니까. 끌림을 주지 못하는 책이라면, 아쉬움 없이 내려놓자. 독서를 통해 즐거움도 한껏 얻을 수 있으니, 그런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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