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한 해를 잘 갈무리하는 비결

카잔 2012. 11. 28. 14:08

 

윤미야...

 

시간이 많이 지났다.

남이섬을 다녀왔다는 이야기까지 들은 게 기억난다.

사실 겨우 이십 여일 지난 셈인데

그 새 가을은 훌.쩍. 떠나 버렸고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네.

훌쩍 그리고 성큼.

이 두 단어를 통해, 나는 세월의 속도감을 느낀다.

 

아이들을 보면서도 그렇더라.

어느 새 훌쩍 커 버린 아이들.

문득 나를 보면서, 희망해 본다.

세월의 속도만큼 나도 성큼 자라나기를.


출판사에서 기별이 오진 않았니?

기별의 유무와 상관없이,

우리는 글쓰기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며 쓰고 고치자.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자.

과정을 즐기다 보면 언젠가 원하는 결과가 오겠지, 라는 희망을 안고서.


내 생에 다시 없을 2012년 11월 26일에,

현운 쓰다.

 

현운은 나의 호입니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어제 누군가에게 보낸 메일의 전문입니다.

윤미라는 이름은 가명이고요.

 

윤미는 작가 지망생입니다.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썼고

몇 군데 출판사에 그 원고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고요.

 

사실 내 책의 출간보다 더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그녀를 아끼냐고요? 좋아하냐고요? 그런 류의 감정은 아닙니다.

우린 둘이서 만난 적이 한 번도 없고

남녀의 인연으로 만날 사이도 아니지요.

 

그저, 자기 꿈을 위해 전진하는 모습이 좋아 보여서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이미 첫 책을 내었으니

다음 책을 내기가 수월하지만 그녀는 지금 처녀작을 준비하기에

내 책 보다 그녀의 출간을 더 빌 수 있는 겁니다.

 

혹시 아실런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성장과 성공을 진심으로 빌고 나면

마음이 세수를 한 듯 아주 맑아진다는 것을.

나는 지금, 기분이 좋아서 이 글로 자랑하고 있는 거지요.

 

하지만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진짜 이유는

훌쩍 그리고 성큼 잘도 가고 오는 세월을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2012년이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어찌 보내셨는지요? 올 한 해를...

 

...

 

한 해의 날씨가 먹구름이었든, 푸르름이었든

오늘부터 새로운 날씨를 창조할 수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남은 30여일 남짓의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워 봅시다.

두 가지 키워드를 잘 다루면 될 것입니다.

 

소원 그리고 책임

 

하고 싶었던 일, 그러니까 마음 속의 소원들 중

남은 올해 동안에 시도해 볼만한 것들을 불러내어 보세요.

해야 하는 일, 그러니까 나의 역할에 따른 의무들 중

남은 올해 동안에 완수해야 하는 것들도 찾아내어 보세요.

 

그 일들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듬뿍 주는 것은

한 해를 잘 갈무리하는 비결 중 하나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블로그 리뉴얼입니다.

연말에 블로그를 찬찬히 살피어 2013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뵐 수 있을까요? ^^

 

여러분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