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숙취로 인해 힘들었던 하루

카잔 2012. 9. 22. 01:39

 

오늘(21일)은 몸이 괴로운 하루였다. 숙취로 인해 하루종일 힘들었다.

어젯밤, 출판사 편집장과의 술자리가 있었고 나는 과음을 했다.

소주와 양주를 섞어 마셨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팀장 한 명이 내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은근히 많이 권한 까닭도 있다.


(무너뜨리고 싶은 모범생의 이미지가 내게 있다는데... 글쎄!)


그들과 헤어질 때만 해도 멀쩡한 듯 했지만, 결국 나는 무너졌다.

헤어지고 약 5분이 지났을까, 취기가 올라왔고 속이 복잡해졌다.

어느 골목에서 배수로와 한참동안 대화를 하다가 자다가를 반복했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양치를 하고 손만 씻은 후, 나는 뻗었다.

아침에 잠깐 눈을 떴는데. 여전히 속이 괴로웠다.

하루를 시작하려고 몸을 움직였지만 힘들었다. 다시 누웠다.

10시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려고 샤워까지 했지만 다시 누워 또 잠을 잤다.

 

점심 때 잠시 깨었지만 숙취는 여전히 속을 뒤집어놓고 있었고

나는 다시 잠에 들어 결국 오후 4시가 되어서야 겨우 일어났다.

5시에 한의원 예약이 있었고, 6시에는 변화경영연구소 카페팀 회식이 있었다.

두 가지 모두 취소하고 싶었지만, 사유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숙취로 인한 약속 펑크라니!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 나는 몸을 일으켰다.

한의원, 카페미팅, 저녁식사, 회식까지 마치니 11시 30분.

집에 도착하니 12시 30분 되었다.

매일 회의만 하던 카페팀의 첫회식이라 왠만하면 끝까지 참석하고 싶었다.

 

하루종일 내가 해낸 업무는 아무 것도 없다.

지금 무언가를 하기엔 피로와 졸음이 몰려 온다. 몸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고.

하지만 날마다 리더일지를 쓰기로 결심했고

리더일지를 쓰려면 뭔가 노력한 것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노트북을 켜서 유니컨들의 수업 후기를 읽었다.

후기들은 대체로 긴 편이라, 2개를 읽는 데에도 30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감동적이고 재밌는 후기들. 여느 때 같으면 피로가 풀리기도 했겠지만,

오늘의 피곤함은 육체적 쉼이 병행되어야 풀리려나 보다.

 

하루 동안 문자메시지로 무언가에 대해 질문한 와우들에게 메일로 회신을 보냈다.

오늘의 요청을 내일로 미루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물론, 이미 자정이 지난 야심한 시각이라 아침이 되어서야 확인하겠지만

이렇게 잠들기 직전에라도 회신함으로 내 열정의 온도를 유지하고 싶다.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 아침엔 100% 회복된 컨디션으로 아침을 맞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