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GLA'S'3주차] 인문독서법

카잔 2015. 2. 5. 23:57

 

1.

인문주의적인 독서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실용서를 읽을 때의 마인드와는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이것이 3주차 수업의 핵심 주제였습니다. '실천하는 독자'로서 실용서를 읽으면 책읽기의 효과가 극대화되듯이 인문서는 '사유하는 독자'가 되어 읽을 때에 인문소양이 극대화됩니다. 사유하는 독자로서 시도할 만한 세 가지의 노력을 다뤘습니다. 첫째, 개념의 정의 조사하기. 둘째, 첫 관점에 함몰되지 않기. 셋째, 자기 문제의식이나 키워드에 연관된 구절을 옮겨적어 다른 주장들과 비교하기.

 

2.

인문주의적 독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감정수업』 비판적 읽기를 통해 두 가지 사례를 보여 드렸지요. 인문주의적 독서법에 월터 카우프만이 잘 정리한 바 있습니다. 카우프만에 따르면, 인문 소양을 함양하는 독서가 되려면 비판적이고, 대화적이고, 역사철학적이어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4주차 수업에서 상세히 다룰 것입니다.)

 

1) 독서를 비판적 성찰로 여기는 독서가는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책을 읽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보지 못한 관점, 생각하지 못한 논리, 접하지 못한 지식으로 자신을 뒤흔들기 위해 다시 말해 비판하고 성찰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일전에 아무개 평론가가 편혜영을 극찬했다는 전언을 들은 적이 있다. 이때 비판적 성찰을 하는 독서가는 평론가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극찬의 이유를 살피고 그것이 타당한지 편혜영 작품 속에서 사유한다.

 

2) 두 번째 요소는 대화다. 텍스트에 권위를 부여하려 들지 않는다. 읽기 전부터 책 내용에 동의하려고 마음먹지도 않는다. 텍스트를 숭배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믿음이 아닌 이해를 위한 읽기에 필요한 요소가 대화다. 대화는 경청이나 표현이 아니다. 그것 모두다. 인문주의적 독서가는 자신이 말을 걸 뿐만 아니라 텍스트가 자신에게 묻는 것을 허용한다. 그들은 텍스트와 대화하며, 텍스트가 인도하는 곳으로 자신을 보낸다. 행여 그곳이 불쾌감이나 충격을 주는 곳이라도 용기를 잃지 않는다.

 

3) 변증법적 독서의 세 번째 요소는 역사철학적인 것이다. 역사철학적이라는 말은 3가지를 의미한다. 텍스트를 이해하여 저자의 문제의식을 찾아야 한다. 저자의 작품 세계를 살펴 텍스트를 이해한다. 시대 배경을 파악해야 온전한 해석에 이른다. 이처럼 카우프만은 텍스트, 작품 세계, 시대배경을 순차적으로 살피기를 권한다.

 

3.

독서는 지적 생활의 중심 활동입니다. 인문 소양을 넓히려는 독서가라면 책 읽는 기술을 익혀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선 카우프만이 변증법적 독서라고 부른 위의 방법론을 익히는 것 말고, 이 단계 즈음에서 제가 추천하는 (인문소양을 키워주는) 독서법 책은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입니다. 매우 탁월한 견해와 실용적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이상으로 GLA Start 3주차 과정에 대한 간략한 Follow-up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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