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서양사의 주요 흐름

카잔 2015. 2. 7. 07:26

 

역사 식견은 문학과 철학을 공부하는 밑거름이다. 당대 맥락에 대한 지식이 문학과 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문학이든 철학이든 모든 학문은 당대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는데도 개츠비가 왜 위대한지, 제목이 진실의 강조인지 역설적 표현인지 모르겠다면, 1920년대 미국의 시대적 정황을 모르기 때문이다. 데카르트가 왜 근대철학의 시조가 되었는지 이해하려면 데카르트 전후로 유럽을 지배한 사상을 살펴야 한다. 요컨대, 역사 식견은 인문학 공부의 기본기다.

 

서양 역사의 큰 그림 그리기에는 다섯 나라가 중심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흔히 대영제국 시대라 일컫는) 16세기 이후의 영국, 20세기의 미국 그리고 이스라엘이다. 다섯 나라의 역사를, 나라별로 가장 번영했던 시기를 중점으로 이해하면 된다. 시대마다 세계사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 나라가 등장한다. 고대 그리스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기원전 5세기는 아테네의 황금 시대였다. 페리클레스, 소크라테스, 히포크라테스가 활동했고 파르테논 신전이 세워졌으며 그리스 3대 비극 작가가 위대한 드라마를 써냈던 시기다.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가 역사학의 토대를 닦았던 것도 이때다. 당시 아테네의 지성과 문화는 주변 국가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기원전 5세기의 유럽을 이해하려면 아테네부터 공부해야 하는 까닭이다.

 

고대 그리스의 저력이 시들어갈 즈음 고대 로마가 등장했다. 15세기 중반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1세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대영 제국의 시대가 열렸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끝으로 대영제국의 몰락과 함께 20세기 초반부터는 미국이 초강대국의 위상을 차지했다. 앞서 말한 5개국은 저마다 다른 시기에 영토나 문화로 세계를 지배한 나라들이다. 세계를 뒤흔든 초강대국들의 계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고대 그리스> 기원전 5세기부터 4세기의 아테네와 스파르타 (특히 5세기의 아테네)

<고대 로마> 기원전 3세기부터 15세기까지. (특히 BC27~AD395 제정 시대의 로마)

<대영 제국> 16세기~19세기

<미국> 20세기

<이스라엘> 헬레니즘과 함께 서양문명의 양대 산맥인 히브리즘

 

지성과 문화적인 점에서 후대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가. 이것이 다섯 나라를 선정한 기준이다. 페르시아는 그리스의 수십 배에 달하는 거대한 영토를 거느린 제국이었지만 제외되었다. 그들의 문화와 지성사적 영향력이 그리스에 비하면 일천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몽골도 이 목록에 낄 수 없다. 아래는 세계사를 관통하는 다섯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도록 돕는 책들이다. 기본적 수준의 책들이니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에는 역사철학에 대한 입문서 한 권을 포함했다.

 

김진경의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

맥세계사편찬위원회 『로마사』

에이드리언 골즈워디 『로마 멸망사』 : 5현제 시대(AD.180) 이후의 로마사

박지향 『클래식 영국사』: 전체 영국사를 다룬 책이나, 15세기~18세기를 살필 것

주경철의 『대항해시대』: 해양의 관점으로 15~18세기의 유럽의 패권 세계를 보여줌

홍익희의 『유대인 이야기』

손철성 『헤겔 & 마르크스 : 역사를 움직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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