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Find something you love

카잔 2015. 9. 23. 20:20

쉬고 싶고 작업하고 싶고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스타벅스에 왔다. 얼마간 쉬었고 와우들의 글을 읽었고 포스팅을 하나 했고 아메리카노마저 음미하고 나니 책을 읽고 싶어졌다. 아쉽게도 들고 온 책이 없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눈에 딱 들어온 문구 하나, Fine the roast You love most!

 

 

스타벅스 로스트 스펙트럼을 안내하는 전단지를 펼치니 이런 설명이 보인다. "각각의 커피는 절정의 향, 청량감, 무게감과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로스팅 과정에서 각기 다른 시간과 온도를 필요로 합니다. 스타벅스 커피는 세 가지 로스트로 구분되며 원하는 풍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블론드 Blonde. 블론드 로스트 커피는 로스팅 시간이 짧고 바디감이 가벼우며 부드럽습니다.

미디엄 Medium. 미디엄 로스트 커피는 부드러움과 풍부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다크 Dark. 다크 로스트 커피는 풀바디의 강하고 진한 풍미를 특징으로 합니다."

 

나는 다크를 선호한다. 와인도 물보다는 우유에 가깝다 싶은 무거운 바디감을 좋아한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음악에 사로잡히고, 주문한 커피가 향으로 나를 유혹하면 행복해진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음악, 선호하는 커피 향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고 해서 불행으로 빠져드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휩싸이면 행복감이 커진다.  

 

결국 행복은 내가 사랑하는 Someone과 시간을 보내고, 내가 사랑하는 Something을 불러들이는 기술이리라. (교묘한 테크니션의 뉘앙스가 아니라 후천적 습득 가능하다는 의미에서의 '기술' 말이다.) 전단지 속 문구가 다음과 같이 읽혔다. 당신이 사랑하는 Something을 찾아라!

 

가장 사랑하는 것이면 더욱 좋지만,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구들, 내가 사랑하는 단어들, 내가 사랑하는 책들, 내가 사랑하는 공간, 내가 사랑하는 계절과 시간대, 내가 사랑하는 영화, 내가 사랑하는 맛... 목록들을 떠올리며 나는 읊조린다. '사랑은 행동이다. 사랑은 의지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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