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역사적 유토피아를 꿈꾸자!

카잔 2015. 9. 26. 22:02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꿈꾼다. 경제적 여유, 낭만적 사랑, 친밀한 우정, 직업적 성취, 몸과 마음의 건강... 꿈의 목록은 희망과 체념을 동시에 안긴다. 바람과 가능성으로 가슴이 떨리는가 하면, 단념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혜라고 타협한다. 현실과의 괴리가 눈에 보이고 유토피아로의 여정은 힘겨워 보인다.

 

힘겨운 인생살이지만, 가끔씩 인생이 관대해질 때도 있다. 타협하고 체념했던 이들에게 동기부여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다. 인생은 여행, 만남 때로는 위기를  매개로 하여 우리를 꿈과 희망의 세계로 이끈다. 영어 공부 해야지, 일년에 한 번은 여행을 가야지, 종잣돈을 만들어야지, 책을 더 많이 읽어야지... 욕망하며 의지를 다진다.

 

 

시간은 포악하다. 모든 기억을 집어삼키고 만물을 약화시킨다. 시간 앞에서는 희망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더 이상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이 아니면, 대개의 꿈과 희망은 시간을 이겨내지 못한다. 지금까지 해내지 못한 꿈과 희망이라면 더더욱 나약할 것이다. 변화는 힘들고, 살아온 습관의 관성은 강하다.

 

방법은 있다. 이상적 유토피아를 역사적 유토피아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현실적인 이상향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개인사적 경험치를 확장하고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의지나 희망과는 별개로 물리적 조건과 내면의 의식을 바꾸어 놓어야 한다. 새로운 습관을 형성해 놓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것은 '정신력'의 문제보다는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과학'의 영역이다.  

 

한국형 자기계발서들은 물리적 조건보다는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의존한 편이었다. 『스위치』로 자기경영을 돕는 상황설계에 대한 지식을 갖추면 더 나은 자기경영자가 될 것이다. 의식이 사고와 행동을 결정한다. 생각하는 틀 자체를 키워야 한다. 존 맥스웰의 『생각의 법칙』과 같은 책들이 도움될 것이다. 습관 형성을 도울 책으로는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을 꼽을 수 있겠다.

 

또 책을 추천하고야 말았다. 변화하면 그만인데, 독서를 권하다니! (이럴 때 미안함과 자괴감이 든다.) 요즘 책 세 권이면, 5만원이다. 돈도 돈이지만, 책을 읽으려면 귀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니 독서 권유는 신중하게 되고 주저하게 된다. 세 권이나 추천하고 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책을 읽는다면 독서 과정을 즐기거나, 부디 실천하시라.) 물론 내게도 변명거리는 있다.

 

온전한 변화는 3단계로 이뤄진다. 나는 율곡 선생의 표현을 좋아하는데, 입지(立志) - 명지(明知) - 독행(篤行)이 그것이다. 뜻을 세웠으면 노하우를 밝히 알아,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라는 의미다. Practice makes perfect.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는 이 말도 실은 문장 앞에 '올바른(correct)'이라는 단어가 붙어야 하리라. 정확한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

 

올바른 노하우와 최적의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길이다. 노하우와 프로세스를 배운다고 해서 독행이 쉬워지지는 않지만 짧아질 수는 있다. 변화는 힘들다. 의지만으로는 다다르기 힘든 경우에는 의식을 키우고 환경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의식과 환경을 형성하는 데에는 어떤 이의 일화나 주장보다는 과학적 지식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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