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수행과 지성을 위한 독서

카잔 2015. 11. 24. 16:10

수행과 지성을 위한 독서

- 요즘의 독서생활 단상 (2)

 

1.

아침에는 자기경영 수행자의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는다. 하루를 살아갈 영혼의 힘을 얻고 마음을 가다듬기 위한 독서다. 수행으로서의 독서는 짧게 끝난다. 좋은 책을 손에 잡았다면, 10~15분만으로도 하루치 실천할 영감과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힘을 얻었으면 책을 덮는다. 목표는 일상을 잘 사는 것이고 독서는 수단이다. 비독서의 순간을 위해 독서하라! 이것이 삶을 위한 책읽기의 절대 원칙이다. 

 

수행을 위한 독서로는 명상서적(오쇼나 디펙 초프라), 자기경영의 명저들(스티븐 코비와 같은 훌륭한 저자나 긍정심리학에 기반한 실용서들), 리더십 등의 책이 포함된다. 스캇 펙이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또는 파커 파머와 같은 인생 지혜를 담은 책들도 자기경영의 수행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런 책들을 매일 읽는 것은 아니다. 자기경영의 리듬이 흐트러졌다 싶으면, 정상 궤도로 회복할 때까지 매일 아침 수행자의 태도를 위의 책들을 읽는다.

 

2.

오전이나 밤에 책 읽을 시간이 나면 지적인 책읽기에 빠져든다. 지적 독서에는 덩어리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한 30분이어야 하고, 3~4시간이면 아주 좋다. 지적 독서의 핵심은 느리게 읽기다. 느리게 읽으려고 작정해서가 아니라,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찾고 생각할 꺼리가 있으면 잠시 책장을 덮고 사유하느라 느려지는 것이다. 가끔 머리를 식히고 싶거나 지하철로 이동할 때에는 주로 교양 도서를 읽는다. 실용서도 아니고, 깊이있는 전문서도 아닌 대부분의 책들을 나는 교양서라 부른다.

 

3.

오랜만에 책을 주문했다. (나는 책 구입에 많은 돈을 썼던 지난 날들을 후회한다. 후회의 결과로 올해 하반기부터 책 구입을 자제해 왔다. 이에 대해서는 긴 포스팅이 필요하겠다. 장서를 늘려왔던 삶에 대해 무엇을 후회하고, 무엇이 결실인지에 대한 글을 머잖아 써야겠다.) 나처럼 실제로 책장을 넘겨가며 읽는 일보다 책을 사들이는 일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필요한 태도는 두 가지다. 1) 허영심과 소유욕을 버릴 것. 2) 중요한 책들을 꼼꼼히 읽을 것.

 

이번 책 주문은 9월 18일에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권(남한강편)』을 구입한 이후 처음이니, 조금 뿌듯하다. 마음 속으로 올해의 마지막 구매라고 생각하고 있다. 롤랑 바르트의 『라신에 대하여』, 수잔 손택의 『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 등이 택배 포장을 마치고 기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얼마전 술자리에서 추천 받았던 『마음의 사회학』도 함께 주문했는데, 기대되는 책이다. 발터 벤야민의 영역본 선집한 권도 함께 도착할 것이다. (사실 이 녀석을 모셔오기 위한 주문이었고, 다른 책들은 지난 달부터 대기하다가 카트에 담아졌다.)

 

'♥ Book Story > 즐거운 지식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의 선택에 관하여  (0) 2015.11.25
독서 후 활동에 대하여  (2) 2015.11.24
독서 행진과 독서 내공  (0) 2015.11.24
양평 아카이브에 대하여  (6) 2015.10.20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  (2) 201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