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자유로운 단상노트

배움에 관한 단상

카잔 2016. 2. 5. 16:27

1.

배우려면 귀를 열고 눈을 떠야 한다. 지금까지의 생각, 행동, 습관을 버릴 각오야말로 배움을 위한 최고의 준비다. 저항과 벗해야 변화에 성공한다. 들을 줄 알아야 성장한다. 누가 듣는 사람인가. 지위가 낮지 않으면서도 들을 줄 아는 이들이 성장의 주인공들이다. 결국 낮아질 줄 아는 자들이 깊이 오래 배운다.

 

2.

여기 이제 막 훈련소를 퇴고한 군인이 있다. 곧 이등병이 되는 그에게 짧은 외출이 허용되었다. 군필자들에게 군생활에 관한 조언을 30분 동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하자. 그가 조언을 심드렁하게 듣겠는가. 질문 하나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있겠는가. 그는 묻고 경청할 것이다. 이것이 학습자의 겸손함이다. 

 

3.

학습자의 교만을 이해하려면 같은 자리에 상병이나 병장을 앉혀 놓으면 된다. 상병장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저도 군생활 할 만큼 했어요." 병사들의 군생활에서만 옳은 말이다. 지식의 세계에서는 "저도 공부 할만큼 했어요" 같은 말은 없다. 마음 속으로라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배움이 멈출 것이다.

 

4.

겸손과 교만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저런 생각을 안 하니까 괜찮아' 라고 안심하는 것이 교만일지 모른다. 가르침과 피드백을 듣기 싫어하는 건 왜일까. 잘 안다고 생각해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배우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아서. 이들의 이름은 교만, 두려움 그리고 안주(가 나쁠 것만은 아니고)!  

 

5.

독서 하수는 안정을 위해 책을 읽고, 고수는 혼돈을 위해 읽는다. 예민함은 약이자 독이다. 고수는 예민함을 변증법으로 극복한다.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해 예민함을 활용하고, 가르침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예민함을 버린다. 재료는 누구나 알지만, 양 조절은 고수들만의 기술이다. (요리사를 떠올려 보라.)

 

'™ My Story > 자유로운 단상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함과 이타심은 다르다  (0) 2016.06.27
지혜에 대하여  (0) 2016.03.10
매우 중요한 끼적임들  (4) 2015.12.17
비 오는 날의 단상  (4) 2015.11.13
강연가로서의 진정성 단상  (2) 201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