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카잔 2016. 9. 22. 13:30

부제 : 성과와 행복을 높이는 비결


1.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일은 가능하다. 대화를 나누는 동시에 책을 읽기는 불가능하다. 멀티태스킹은 신체적 활동과 정신의 작용 사이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의력을 요구하는 두 가지 일은 동시에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업무는 정신적 사고나 주의력을 요한다. 지식근로자들이 자신의 업무를 멀티태스킹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컴퓨터의 멀티태스킹 기능도 여러 창을 띄워 놓은 것에 불과하다. 작업을 하려면 해당 창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때 다른 창은 비활성화된다. 엄밀히 말해, 이것은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스위칭(재빠른 바꾸기)이라 불러야 한다. 나는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을 때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한다. 멀티태스킹이든 스위칭이든, 세 가지를 놓치기 때문이다. 집중력, 친밀함 그리고 행복!


2.
멀티태스킹은 우리를 기만한다.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하기에 자칫 생산적이라는 느낌을 주지만, 착각이다. 생산적인 방식이 아니라 산만한 방식일 뿐! 드러커를 비롯한 수많은 전문가들이 ‘집중’이야말로 생산력을 높이는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멀티태스킹은 효율을 넘어 효과성과 삶의 질을 추구하려는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오히려 집중력을 앗아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집중력을 익히지 못한 이들에게는 절망과 희망이 공존한다. 두 가지 사실 때문이다. 그들의 생산성이 정말 시시하다는 사실과 생산성이 엄청나게 높아질 가능성이 남았다는 사실!


3.
한가위 연휴 마지막 날, 다섯 명의 가족이 카페에 왔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정면으로 이는 테이블에 앉은 덕분에 자연스레 그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남자와 아이 그리고 여자 셋이었다. 여자는 장모님, 아내, 처제였다. 아이는 남자 품안에 엎드린 채로 잠을 잤다. 성인 어른 넷은 한동안 자신의 핸드폰만 들여다봤다. 대화는 없었다. 10분쯤 지나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놀라운 장면이었다. 몸은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머물렀다. 물을 마시러 오가는 사이에 슬쩍 장모님의 핸드폰을 보았다. 화면에는 포털사이트의 프로야구 순위 목록이 있었다. 요즘에는 같은 사무실에서도 카톡으로 업무를 주고받는다는데, 이들이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지는 않았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8할이었고, 대화는 2할 정도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지 못함(잦은 스위칭)은 대화를 방해한다. 


깊은 관계가 선사하는 친밀함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여러 카톡창을 잽싸게 들락거리며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 친밀함인 줄 안다. 매튜 켈리는 친밀함의 7단계를 제시하면서 날씨를 묻는 진부한 관계를 1단계, 사실을 공유하는 관계를 2단계로 보았다. 반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관계는 3단계다. 사실의 교환은 안전하지만, 의견의 교환은 위험할 수 있다. 의견이란 서로 다르기 마련이니까. 의견 교환 없이는 친밀함도 요원하다.


단계를 뛰어넘어 친밀함의 7단계를 살펴보자.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소원을 이해하여, 상대가 소원을 이뤄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하고 돕는 관계가 7단계다. 스위칭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면, 격려하고 돕기는커녕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기조차 힘들다. 공감하고 지지하는 일은 위대한 관계다. 그만큼 관심과 주의 그리고 노력을 요한다. 누구나 자신의 이익에 휘둘리기 십상이고, 정보화 시대는 점점 더 우리의 집중력을 앗아가고 있으니.


4.
행복이란, 한 번에 하나의 일에만 몰입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다시 말하건대, 행복은 ‘지금 무슨 일을 하는가’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느냐’에 좌우된다. 최근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들이 이를 증명하는 연구 결과도 내놓았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만 붙들고 산다면, 당신의 인생 앞에 방황과 모색이 펼쳐질 것이다. (방황과 모색은 필요하고 어떤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방황과 모색만 있는 인생은 괴롭고 힘들다.)


‘지금 원하는 일이 무엇인가’에 답하고, 그 일에 집중하라. 이것이 성과와 기쁨을 얻는 최고의 비결이다. 마치 다른 비결은 필요 없다는 듯이 한 번에 하나의 일만 수행하라. 정신이 산만해져도 괜찮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집중하는 사람은 없다. 저만치 주의력이 달아나는 게 보인다면, 다시 주의를 불러들이면 그만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책상에서의 명상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몸으로 체험하다가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집중의 삶을 산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분별하는 감각도 키워진다.


5.

나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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