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세 줄 일기

카잔 2019. 5. 14. 01:11

배움여행에서 만난 분들의 에너지가 남달랐다. 서로 즐거움과 유익을 주고받는 관계로 깊어져 가면 좋겠다. 나도 무언가 기여하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마음으로 경청했다. 이를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었다. 마음이 움직이는 자리였으니. 같이 일하다 보면 난관이나 어려움도 만나겠지만 함께 넘어가는 경험도 해 보고 싶다.

존경하는 후배와 함께 컬처웨이 대표님을 뵈었다. 일상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사업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편안했고 따뜻했고 즐거운 대화였다. 작년부터 회사 행사에 네댓 번은 부르셨는데 인문정신 수업이랑 매번 겹쳐서 한 번도 참여하지 못했다. 지금에라도 뵈어 반갑고 감사했지만 대표님을 이리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

문경수 선생님으로부터 비보를 들었다. 홍승수 교수님이 지난달에 소천 하셨다는 소식이었다. 잠시 말문이 막혔다. 가슴이 먹먹했다. 직접 뵙지는 못했기에 나의 슬픔에 내가 당황스러웠다. 리버럴 아츠 특강에서 홍승수 교수님의 강연을 자주 추천했고 무엇보다 이충일 교수님께 들었던 홍 교수님과의 일화를 살갑게 느꼈기 때문이리라.

*

와우 모임에서 ‘세 줄 일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부담 없는 형식으로 느껴져 귀가 솔깃했네요. 아직은 간소함의 지혜와 기술을 익히지 못해 '세 줄' 대신 ‘세 덩어리’로 며칠 써 보려고요. 제게 적절한 형식이라면 이어가겠지요. 첫 날을 기념하여 포스팅해 봅니다. 자주 올리진 않겠지요. 일기는 가장 내밀한 글쓰기잖아요. 일기쓰기의 가치와 미덕은 그 내밀함에서 극대화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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