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는 의욕을 가지면서도 그 이유를 모른다. 이 점에 대해서는 박학다식한 학교 선생도, 가정교사도 모두 의견이 같다. 그러나 어른도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이 지상을 헤매고 다니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 진정한 목적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비스킷이나 과자, 자작나무 회초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아무도 믿고 싶어하지 않는다. 불을 보는 것보다 더 명백한데도 말이다."

-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은 미각을 상실하여 좋아하는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한 채 씹는 것과 같다. 현재 자신이 세운 모든 목표가 자신이 원하는 만족감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이다. 목표를 달성했는데도 기대했던 정서적 만족을 느끼지 못했던 순간이 많은 것이다.

깊은 행복감은 '어떤 목표의 성취'가 아닌 '진정 원했던 목표의 성취'에서 온다. 나는 행복감의 깊이를 더하는 비결 2가지를 첫 책의 출간을 통해서 발견했다.
- 정말 원하는 일인가?
- 몰입하여 최선을 다했는가?

1. 정말 원하는 일인가?

내 책 보다 수 개월 먼저 아는 선배의 책이 출간되었다. 그에게 물었다. "형, 서점에 책이 진열되는 기분이 어때요?" 형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지고 눈이 커지며 흥분하는 일은 없었다.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담담하게 "그냥 그래. 생각보다 기쁘지가 않아." 라고 말했다. 왜요, 라는 나의 질문에 형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이 아니었거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큰 일이라 생각하여 축하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다지 기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으시리라.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을 해야 기쁨이 커진다. 다른 사람들의 칭찬이 없더라도 내면에서 만족하는 그 기쁨이란 달콤한 것이다.

2. 몰입하여 최선을 다했는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비결은 몰입을 더하는 것이다. 어쩌면 결과의 성공보다 과정에서의 몰입이 더 큰 행복을 안겨다주는지도 모른다. 나는 나 스스로가 언제 행복해지는지 실험 중이다. 이것은 팽생 진행되는 실험이다. 최근 몇 가지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 몰입은 분명 행복감과 기쁨을 배가시킨다.
프로야구를 플레이오프를 보기 위해 나는 하루 종일 준비한다. 야구를 시청하는 동안, 방해받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미리 끝마쳐 두고 스포츠 신문을 사서 관련 기사를 탐독한다. 경기 시작 10~20분 전에는 TV를 켜고 선수들의 긴장감을 함께 즐긴다. 이렇게 프로야구에 몰입한다. 경기를 보며 나는 무한 행복해한다.

놀라운 것은 그 다음 날의 일이다. 같은 비중의 경기였다. 물론 상대팀도 같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준비를 하지 못했고, 메일 하나를 보내기 위해 TV를 켜 둔 채로 노트북에 잠깐 한 눈을 팔아야 했다. 경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면서 흥미도가 떨어지는 묘한 경험을 했다. 그 요상한 감정 변화를 글로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난 그 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이 일, 저 일에 한 눈을 팔며 집중하지 못하면 원하던 결과도 얻지 못하고, 기대했던 만족감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론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지만, 나는 차선보다는 최선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는 이 일, 저 일을 제쳐두고 몰입한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핸드폰을 꺼 두고, 프로야구를 위해 일정을 빼 둔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경우라도 한 가지에 집중하려 애쓴다. 효율성보다는 나의 행복을 위해 살고 싶기 때문이다.

진정한 목적이란 뭘까? 공헌하는 삶, 기쁨과 행복을 위한 삶, 자아실현의 삶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행복이 진정한 목적이라면, 오늘 나의 두 가지 질문을 고민해 보시길.
-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원하는 일인가? (여기서의 일은 직업적 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그 일에 몰입하여 최선을 다했는가?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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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골친척집 2008.10.23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것..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그치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일지라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면
    행복한 일이 또 되지요~

    • 보보 2008.10.23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반가운 댓글입니다.
      이 다음 글이 바로 시골친척집님이 말씀하신 내용이거든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글 말이지요~ ^^
      이 글에 이어 붙일까를 두고 잠시 고민하다가 글이 너무 길어져 내일 올리기로 했지요~ ^^

      글을 읽고서 뭔가 아쉬움이 드셨겠지요?
      그래서 '감사'라는 키워드로 제 글을 완성해 주셨겠지요~

      저야말로 감사한 댓글입니다. ^^

  2. 왕씨 2008.10.23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매일 고민해도 답이 쉽게 안나옵니다.....만...조금씩 찾아가는 느낌이랄까요?ㅎㅎㅎ

  3. 하뜻 2008.10.23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나 스스로가 언제 행복해지는지 실험 중이다.
    이것은 팽생 진행되는 실험이다. 최근 몇 가지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시푸의 블로그에 적힌 "가을 계획"을 보고
    저도 몇 가지 계획을 세웠더랬지요.
    그 계획들은 생각만으로도 행복과 전율을 안겨주는 계획들이었어요.
    그런데 일상 생활에서 그런 순간을 잘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도 깨달았답니다.
    저도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하루를 보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시푸처럼요.

    저도 언제 행복해지는지 실험하렵니다.
    평생에 걸쳐서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사진을 찍고 글을 써야겠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연락도 해야겠어요.
    저녁엔 기도를 하고 재즈를 들어야겠습니다.
    어쩜~ 생각만으로도 기뻐지는구만! 으하하. ^ ^*

    • 보보 2008.10.24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래지향적인 사람들은 계획 세우기를 즐겨 하지만,
      계획을 하나하나 체크해 가며 실행하는 데엔 약하더라.
      너는 어떠하냐? 조만간 실행의 즐거움을 가득 실은 댓글이 있으리라 믿는다. ^^

  4. 코나123 2009.09.14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으로 원하는 일인가?

    할 수 있는 일이다/할 수 일에 집중하는 것

    정도의 철학이라고 건지고 싶었다

    작은진보라도 기뻤다 변화의 시작이기에

    진정으로 원햇는지 모르겟다 미각을 상실한 것처럼 맛을 알 수가 없었다

    몰입하여 최선을 다하였는가?

    어떤 일에든 몰입하고 최선을 다한다

    그게 나의 스타일이었으니까

    다람쥐쳇바퀴돌듯 하여도

    습관처럼 무엇인가를 해야하는 버릇과도 같은

    그런데 이 밀려드는 외로움고 허탈함은 뭐지?

    무엇인가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할수록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을줄 알았는데
    외로움에 힘들어하고 무엇인가 잃어버린 듯한
    이 허탈감은 도대체 무엇인가?

    몰입하면 행복하다는 것은 나에게는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몰입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해야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