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아름다운 만남 : 김제동과 이승엽

카잔 2008. 10. 27. 13:21
90년대 중반, 야구장에 갔는데,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이 기가 막히게 재밌다.
그는 야구 경기 전에 20~30분 가량 간단한 레크레이션 진행을 했는데, 배꼽을 잡았다.
그 때의 유머 중 몇 가지는 어렴풋이 기억이 날 정도다.

그는 시내의 갤러리아 의류점 앞에서도 가끔 볼 수 있었다.
지나가던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나는 그의 진행을 무척이나 좋아했기에.

그러다가 대학교 교양 수업 <레크레이션의 이해> 시간에 그를 만났다.
역시나 즐거웠고, 유쾌했고, 신났다.

놀라운 것은 교양 시간에 만난 사람을 그가 아닌 그의 스승이란다.
목소리도, 생김새도 비슷하여 착각을 했던 게다.
그는 지금 최고의 MC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는 김제동이다.


<무릎팍도사> 김제동 편을 보고서 울다. 많은 생각을 하다.
아름다운 내 삶을 꿈꾸다. 그와의 우정을 희망하다. 오늘을 열심히 살다!

김제동의 멋진 말. 우와. ^^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메달 색깔은 달라도 그들이 흘린 땀의 색깔은 같다."

그렇다. 결과와 상관없이 노력의 땀방울은 아름다운 것.
혹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과정에서의 진실한 땀방울 만큼은 힘껏 박수쳐 줘야 하리라.

김제동과 이승엽의 만남은 감동이었다. 아름다움이었고 이것이야말로 사람과의 만남이었다.
"저기요. 오늘 저랑 밥 먹을래요?" 라고 했단다. "저녁 한 끼 하시죠?" 라는 더 간단한 말일지도.
이유는 간단했다. "사회를 재밌게 보시더라구요." 이승엽도 재밌었나 보다.
그렇게 만난 그들은 생각과 마음이 통했나 보다. 이후로 그들의 우정은 잘 알고 계신 바대로다.

이승엽이 서세원 쇼에 나갈 동영상으로 김제동을 촬영했으나 방송되지 못했던 사건에서 난 울었다.
알고 지내던 제동의 성공을 기원한 마음과 그의 애씀이 감동적이었던 게다.
(이승엽은 울면서 김제동에게 "형 자존심에 상처만 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단다.)


유명한 연예인이 아닌 그저 알고 지내던 형(김제동)에게 결혼식 사회를 부탁한 이승엽.
"참 대단한 동생의 결혼식인데, 유명한 사람으로 축하해 주고 싶었다"던 김제동.
아....!

김제동은 말한다. "이승엽이 잘 치던 못 치던, 나에게는 영원한 4번 타자다."

이경규 선배가 김제동에게 전한 이야기를 정리한 쪽지도 짠, 했다.

<경규 형님 잠언>
"초심을 잃지 말아라. 너는 잃을 것이 없다.
안경 하나면 있으면 너는 세상을 볼 수 있지 않느냐.
본다는 것은 세상을 얻은 것이다.
즐겨라. 네가 행복해야 시청자도 행복하다.
한계를 인정해라. 인정하는 순간 한계는 이미 한계가 아니다."

강호동이 MC론이 있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처음 할 때 처럼 거침없이... 그러나 지나치거나 과하지 않게 나가자!"

나는 꿈꾼다. 이승엽과 김제동이 보여 준 우정처럼 아름다운 삶을.
나는 희망한다. 양준혁 선수와의 우정을.
나는 도전한다. 초심을 잃지 말고 거침없지만 과하지 않게 목표로 나아간다.

나의 결혼식.
김제동이 사회를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호호. ^^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