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야구장에 갔는데,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이 기가 막히게 재밌다.
그는 야구 경기 전에 20~30분 가량 간단한 레크레이션 진행을 했는데, 배꼽을 잡았다.
그 때의 유머 중 몇 가지는 어렴풋이 기억이 날 정도다.

그는 시내의 갤러리아 의류점 앞에서도 가끔 볼 수 있었다.
지나가던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나는 그의 진행을 무척이나 좋아했기에.

그러다가 대학교 교양 수업 <레크레이션의 이해> 시간에 그를 만났다.
역시나 즐거웠고, 유쾌했고, 신났다.

놀라운 것은 교양 시간에 만난 사람을 그가 아닌 그의 스승이란다.
목소리도, 생김새도 비슷하여 착각을 했던 게다.
그는 지금 최고의 MC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는 김제동이다.


<무릎팍도사> 김제동 편을 보고서 울다. 많은 생각을 하다.
아름다운 내 삶을 꿈꾸다. 그와의 우정을 희망하다. 오늘을 열심히 살다!

김제동의 멋진 말. 우와. ^^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메달 색깔은 달라도 그들이 흘린 땀의 색깔은 같다."

그렇다. 결과와 상관없이 노력의 땀방울은 아름다운 것.
혹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과정에서의 진실한 땀방울 만큼은 힘껏 박수쳐 줘야 하리라.

김제동과 이승엽의 만남은 감동이었다. 아름다움이었고 이것이야말로 사람과의 만남이었다.
"저기요. 오늘 저랑 밥 먹을래요?" 라고 했단다. "저녁 한 끼 하시죠?" 라는 더 간단한 말일지도.
이유는 간단했다. "사회를 재밌게 보시더라구요." 이승엽도 재밌었나 보다.
그렇게 만난 그들은 생각과 마음이 통했나 보다. 이후로 그들의 우정은 잘 알고 계신 바대로다.

이승엽이 서세원 쇼에 나갈 동영상으로 김제동을 촬영했으나 방송되지 못했던 사건에서 난 울었다.
알고 지내던 제동의 성공을 기원한 마음과 그의 애씀이 감동적이었던 게다.
(이승엽은 울면서 김제동에게 "형 자존심에 상처만 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단다.)


유명한 연예인이 아닌 그저 알고 지내던 형(김제동)에게 결혼식 사회를 부탁한 이승엽.
"참 대단한 동생의 결혼식인데, 유명한 사람으로 축하해 주고 싶었다"던 김제동.
아....!

김제동은 말한다. "이승엽이 잘 치던 못 치던, 나에게는 영원한 4번 타자다."

이경규 선배가 김제동에게 전한 이야기를 정리한 쪽지도 짠, 했다.

<경규 형님 잠언>
"초심을 잃지 말아라. 너는 잃을 것이 없다.
안경 하나면 있으면 너는 세상을 볼 수 있지 않느냐.
본다는 것은 세상을 얻은 것이다.
즐겨라. 네가 행복해야 시청자도 행복하다.
한계를 인정해라. 인정하는 순간 한계는 이미 한계가 아니다."

강호동이 MC론이 있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처음 할 때 처럼 거침없이... 그러나 지나치거나 과하지 않게 나가자!"

나는 꿈꾼다. 이승엽과 김제동이 보여 준 우정처럼 아름다운 삶을.
나는 희망한다. 양준혁 선수와의 우정을.
나는 도전한다. 초심을 잃지 말고 거침없지만 과하지 않게 목표로 나아간다.

나의 결혼식.
김제동이 사회를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호호. ^^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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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unice 2008.10.28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희석 선생님과 양준혁선수의 저녁식사,
    김제동님의 선생님 결혼식 사회,
    제자도 함께 기도해 봅니다.^^

    Dreams Come True~! WOW!!!

    선생님은 울지 마세요~^^*
    언제나 그렇게.. 하하하 웃어주세요~^^*

    • 보보 2008.10.28 0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제동 씨와 양준혁 선수에 대한 바람은
      농담삼아 슬쩍 꺼낸 말 같지만,
      실은 조금은 탐나는(^^) 꿈이다. ^^
      함께 소원해 주니 부끄럽지만 고맙네.

      근데, 어떡하니?!
      난 좀 자주 우는 편인디.
      에고. 내가 생각해도 깬다.
      남자가 자주 울다니. 헉!
      (부끄러워 지우려다
      그래도 '너무 자주'는 아니어서 그냥 둔다.)

  2. 최지설 2008.10.28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보기로 2번이나 봤는데...ㅠㅜ우정에 감동...
    그나저나 이경규 씨의 원래 말투를 흉내내던 곳에서 폭소!
    장내아나운서 김제동의 사회는 지금 방송에서 보여주던 모습과 같나요?
    원정팀 수비위치도 잘못 부르고 했다는 부분도 기억에 남아요.ㅋㅋ

    • 보보 2008.10.29 2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장내 아나운서로서의 진행보다는
      경기 전 진행했던 잠깐 레크이션이 더욱 기억나네요.
      그 때 그 시절...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자료 화면이 있을리가 없겠지요. ^^

  3. 똔지 2008.10.28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제동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니 글 보고나니 관심이 생기네.
    양선수와 식사, 김제동의 결혼식 사회... 멋지네. ^^;
    가을이 깊었다. 가을여행은 다녀왔니..?
    난 아직이네. 이러다 겨울이 오는건 아닌지~
    점심먹기전 잠시 들렀다 간다~ 점심 맛나게 먹어...^0^

    • 보보 2008.10.29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 어제 내장산으로 단풍 여행을 다녀왔어. ^^
      장군봉과 연자봉에 올랐는데 능선 위에서 바라본 단풍이 멋졌지.

      근데, 어찌 이리 오랜만에 왔다냐?
      네 연락처 좀 알려 주숑~! 메일로 보내주면 좋겠네. ^^

  4. 박상 2008.10.29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결혼식.
    이희석이 사회를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호호.....
    난 이래서 너에게 사회를 맡겼었는데....
    넌....
    나의 결혼식.
    김제동이 사회를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호호. ^^ 이러네...

    난.....
    네가 친구로서 자랑스러웠을 뿐이고.
    네가 자랑스러워 결혼식 사회를 맡겼던것 뿐이고.
    넌 김제동에게 사회를 부탁하고 싶어할 뿐이고.

    ㅋㅋ

    • 보보 2008.10.29 2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하.
      결혼식 사회는 나를 무진장 웃겨주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는 너나 김제동이나 용호상박이네.

      그런데, 난 나만큼이나 눈이 작은 사람에게 부탁해야쥐~! ^^ ㅋㅋ
      나만큼 눈이 작은 그 사람이 거절하면 그 다음 순서는 너다. 호호.

  5. anne 2008.10.30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궁금한게..
    여자는 사회보면 안되요?
    (휘릭. 이런건 네이버에 물어봐야 하는건데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