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어김없이 뜨고 지는 해처럼...

카잔 2009. 4. 27. 08:35


"오늘 나는 드디어 밭을 갈아 두둑을 쌓고 비닐을 씌웠다. 미뤄둔 큰 숙제를 한 셈이다.
이제 저 비닐에 구멍을 내고 옥수수와 고구마와 약간의 브로콜리를 심을 계획이다. 
그런데 결국 몸살을 얻고 말았구나.

출간 이후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여기 저기 불려다니기도 하고,
내 형님과 내 농삿일을 하느라 안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쓴 탓이기도 할 것이다. 
몸은 정직해서 이렇게 신호를 보내면 쉬어야 하는데, 정작 쉴 여건이 되지 못하니 그것이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꾸준하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 원인임을 알게 되는 구나.
글을 몰아서 쓰고, 주변 일도 몰아서 하고, 책 나온 뒤 홍보차 다니는 일도 몰아서 하고...."



최근 『숲에게 길을 묻다』를 출간한 용규 형이 보낸 메일 중의 일부다.
나의 고질적인 문제를 짚어 주었다. 미루다가 몰아서 처리하기!
내 자기 관리의 문제점을 이미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평소에 꾸준히 하지 못하고 마감기한까지 미뤄두는 못된 습관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습관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일을 몰아치듯 할 때도 있고,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왜 꼭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햇살 좋은 날은 원고 마감일인가?
사실, 원망은 하늘이 아니라 미리 처리하지 않는 나의 미루는 습관이 들어야 한다.

하루 해는 그날에 뜨고 진다. 어김이 없다.
늦잠을 자서 뜨기를 미루거나 하루가 아쉽다고 밤
늦게까지 지기를 지연하지 않는다.
뜨고 지기를 내일로 미루는 법이 없다.

지평선을 넘어가는 석양의 아름다움처럼 일상
을 살아가는 내 하루의 갈무리도 아름답기를 바란
다. 오늘 해야 할 일이라면 지체하지 말고 그 날에
끝내자. 나의 일상이 해처럼 빛나기를...


[덧] 글의 처음에서 일부러 책 제목을 밝힌 것은 권하고 싶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
자기다움은 제가 참 좋아하는 주제인데, 숲과 나무, 꽃에 비유하여 
자기다움을 참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럽더군요.
그래서 저도 숲 공부, 나무 공부를 하려구요. ^^
물론 저는 짝퉁이겠지만 그럴듯한 짝퉁이 되려 보려구요~ 호호.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