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나는 오늘 미래를 결정한다

카잔 2009. 5. 7. 09:08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나는 삼성 팬이다.
오직 프로야구 시청 때문에 케이블 TV를 보고 있는데
최근 케이블 3개 스포츠 채널이 삼성의 경기만 쏙 빼놓고 중계해 얄밉다. 
(오늘은 왜 이런 괴로운 일이 벌어지는 네이버에게 물어봐야겠다.) 

삼성의 중계가 있으면 왠만하면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일찍 집에 들어오려 한다.
불가피한 약속이 있을 때에도 속상한 정도까지는 아니다. 재방송을 해 주기 때문이다.
스포츠 뉴스에서 보여주는 편집은 득점 장면만 보여 주기에 팬들에게는 무의미하다.
한 시간짜리 편집은 정말 최고다. 다만, 이미 끝난 경기이기에 점수를 몰라야 맛이 좋다.

이미 끝난 게임이지만, 나는 결과를 모른 채 야구를 시청한다. 즐겁다.
실제 시각은 밤 12시를 향해 가지만, 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 오후 6시 30분(경기 시작시간)이다.
미래는 미지의 세계라 하지만, 지금은 이미 정해진 미래를 향해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순간이다.
삶에서도 어떤 특정한 사건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숙명론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결과는 과정에 종속된다. 삶은 만들어준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모든 과정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에 모든 순간이 중요하다.
어떤 특별한 일이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좌우한다.

양준혁은 프로통산 최초 2천 안타를 친 선수다.
2천번째 안타를 친 볼은 대구 야구장에 전시되어 있다.
2천 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데에는 1호 안타부터 1,999호 안타 모두 중요했다.
952번째 안타도, 1,486번째 안타도 중요하다면 우리의 오늘 바로 그 일도 중요한 것이다.

과정을 보면 결말을 예상할 수 있다.
얼마 전, 부사관을 만났다. 장기 지원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다가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요즘 정말 장기 (복무) 힘들어요. 경쟁률도 엄청 높구요.
근무 평정이 있으니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도 없어요."

상사가 복무 태도를 평가하니 자신이 할 수 있는 대목은 없다는 것이었다.
애정을 실어 그에게 한 마디를 했다. 아끼는 놈이었기에. 
"(비록 병사지만) 내가 참모부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진급할 장교들은 모두 진급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며 군의 승진체계를 신뢰하게 됐다. 결국 될 만한 사람이 소령 진급을 하더라."

면전이었기에 둘러 말한 것이다. 나의 속내는 이것이었다.
"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냐? 물론 상사와의 인간 관계가 근무 평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성실과 친절로 무장하고 업무 파악에 노력을 기울이면 근무 평정은 좋게 받을 수 있다.
근무 평정이 실시되는 무렵만 중요한 게 아니라 업무 첫날부터 좋은 근무 평정의 토대를 쌓아라."

오늘 콩나무 씨앗을 심으면 미래에 콩나무를 거두게 된다. 콩나무는 정해진 미래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는 생각을 심으면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것이다.
오늘 주도성의 씨앗을 심으면 다른 결과를 얻을 것이다. 모두 정해진 미래다.
직장 내에서도 연봉 협상의 토대는 근무 첫날부터 쌓는 것이다. 성실함과 생산성으로.

이미 오늘 하루 속에서 어떤 일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었는지도 모른다.
실패의 씨앗을 심었다면 어서 땅을 파서 성공의 씨앗으로 바꿔 심어라.
실패의 씨앗을 심어두고서 훗날 실패했다고 세상을 원망하는 것은 어리석다.
결국, 오늘이야말로 성공과 실패를 결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성공을 결정짓는 과정을 창조하라.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