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

카잔 2009. 7. 2. 11:13



나만의 작업 공간

3년 전, 나만의 작업 공간을 마련했다.
나의 책이 있고 내가 수집한 모든 자료가 있는 공간.
세상과 단절된 공간이 되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 
방한칸, 세간살이 조금이지만 나만의 공간이니 좋다.

팩스와 전화가 있고 인터넷과 TV가 있는 공간.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물건들이 놓여 있다.
가끔씩 '나만의' 작업 공간은 '우리들'의 성경 공부 시간이 되거나
'와우들'의 번개 장소가 되기도 한다.

물리적 환경은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 공간을 재구성하고
정리 정돈을 하는 것으로 나의 무딘 창조성을 메꾸고 있다.
정리가 되고 그럴 듯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면 와우들을 불러야겠다.
그러면 그들은 이러겠지? "뭐가 바뀐 거예요?"

난 속으로 웃으며 답하겠지. "내 마음이 달라졌어."
몸의 건강이 마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듯
공간의 물리적 환경이 정서적인 태도와 지적 생산성에 영향을 준다.
나만의 공간을 매만지며 실상 내가 한 일은 나의 마음을 가꾼 것이다.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에서 종종 시간을 잊고 나를 기쁘게 만드는 작업에 빠져든다.
핸드폰이 울려도 모르는 시간이요, 시간의 흐름도 잊는 순간이다.
싱거운 농담을 즐기던 내가 진지해지는 순간이고,
산만한 고등학생 같던 내가 몰입하여 연구하는 대학 교수가 되는 순간이다. 

결국 나만의 공간이 지향하는 곳은 나만의 시간을 통한 '창조적 고독'이다.
그러므로 예술가와 프로페셔널은 작업 공간으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작업 공간에 책이 얼마나 있는가, 얼마나 멋진 책상인가는 덜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그가 시간을 부재를 경험하는 몰입을 누리는가?"

자신이 꿈꾸는 그 일을 진정 자신이 해낼 수 있는지를 묻는 물음은 절절하지만 어리석다.
자신의 가능성은 스스로도 모른다. 모든 사람에게는 신의 위대함이 깃들여 있다.
자신이 정말 해낼 수 있을까를 묻기 전, 두려움을 떨쳐 내고 그 일에만 몰두해야 한다. 
두려움으로 인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이것 저것 산만하게 투자해서는 안 된다.

위대한 예술가들이야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이니 자기 일만 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
고 묻지 마시라. 그렇지 않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두려움이 없던 사람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두려움을 느낀다.
카프카는 수작 『변신』을 쓰고 난 후 이렇게 말했다.

"이 작품은 형편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나는 아주 끝장이 난 모양이다."

지금까지 나의 여러 지적 생산물이 형편 없었던 까닭은 앞서 말한
내가 정말 창조적이 되는 순간을 너무 드물게 경험하기 때문이다.
책을 구입하면 저절로 지성이 연마되는 줄 아는 사람들처럼
나만의 공간을 가지면 저절로 그럴듯한 지적 생산물을 만들어 줄 것으로 착각했다.

"예술가란 자신만의 작업 공간을 지닐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시간을 또한 가집니다."

소설가 김탁환의 말을 마음 속에 되새긴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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