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낭만 유럽여행

맥주와 소시지

카잔 2009. 9. 8. 07:03

in Berlin

8월 28일 오후 11시 40분 도착

9월 01일 오후 12시 35분 출발




묘하다. 오후가 되면 맥주를 마시고 싶어진다.

J와 함께 있을 때에는 그저 J를 따라 마셨을 뿐이고,

체코에서는 맥주가 워낙 싸서 마셨었다.

그런데 독일 베를린에 와서부터는 맥주가 당긴다.


대략 3~4시 즈음이 되면 맥주가 그리워진다.

그럴 때면 어서 빨리 저녁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체코에서 몇 번 낮에 맥주를 마셨는데 취하곤 했기에.

이상하게도 낮에 먹는 한 잔은 금새 취하는 것 같았다.


해가 지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엔 맥주를 찾게 된다.

중국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발마사지라면

독일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한 잔의 맥주다.

아껴 두었던 비용을 저녁 레스토랑에서의 맥주에 투자한다.


오늘 마신 맥주는 ERDINGER 다.

어제 마셨던 Berliner Pilsner는 쓴 맛이 강해 내겐 맞지 않았는데

오늘의 맥주는 조금 더 내 입맛에 맞다.

어서 빨리 착 달라붙는 맥주를 찾아야 할 텐데.

맥주와 콜라의 가격이 똑같을 경우, 나도 모르게 맥주를 택하게 된다.

사실, 이건 울며 겨자먹기다. 맥주도 별로지만, 콜라는 더욱 별로다.

그래도 머잖아 입맛에 맞는 하나 둘의 맥주를 찾게 되겠지.


맥주와 함께 자주 찾게 되는 것은 소시지다.

요즘 점심은 대체로 소시지로 떼운다.

(비교적) 저렴하기도 하고, 또 먹고 싶기도 하다.

소시지와 함께 마시는 맥주 맛이란... ^^

소시지를 곁들어 맥주를 마실 때 나는 독일에 왔음을 절감한다.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져간다.

오늘은 평소보다 한 잔을 더 마셨더니 몽롱하다.

0.6L 에 몽롱할 수 있다니. 경제적이어서 좋다. ^^

몽롱해질 때마다 빨리 취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워진다.


맥주 맛이 기가 막히게 좋은 날이다.

맥주잔을 부딪칠 친구가 그리운 날이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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